세월호 참사, 한국교회 공적책임 통감

<세월호 참사 4주기 총회장 담화문> 이경남 기자l승인2018.04.12l수정2018.04.12 18:11l3135호 l조회수 :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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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극복을 위한 총회-노회 기도회에서 기도하는 참석자들

오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최기학 총회장이 담화문을 발표하고, 한국교회의 공적책임을 통감했다.

총회장 최기학 목사는 담화문을 통해 총회가 지난 4년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전국교회가 동참한 헌금으로 긴급구호, 치유상담프로그램, 도보순례, 생계비지원, 희망목공방 운영, 미수습자가족 위로방문 및 기도회 등으로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교회가 대형 사건들에 대해 공적책임에 근거한 신학적 응답을 요청받고 있다며 앞으로 세월호 사건에 대해 공동대처를 위한 공적신학의 토대를 마련해야 함을 강조했다.

아래는 담화문 전문


4월 16일은 전 국민을 슬픔과 충격에 몰아넣었던 세월호 참사 4주기 입니다. 총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교회의 헌금(1186개 교회, 9억 7000만 원/2014.8.31.기준)으로 긴급구호, 유가족 치유상담프로그램, 도보순례, 유가족 생계비 지원, 민간 잠수사 지원, 4·16 희망목공방 운영, 미수습자가족 위로방문 및 기도회, 좌담회 등 4년 여간 세월호 가족과 함께 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은 현대사 속에서 이미 세월호 사건과 유사한 사건들, 서해 훼리호 침몰(1993), 성수대교 붕괴(1994), 삼풍백화점 붕괴(1995), 대구지하철 화재참사(2003), 경주 리조트 붕괴(2014) 등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을 목격했고 경험해 왔습니다. 이런 대형 참사 '이전'과 '이후', 변화도 없이 참사들이 되풀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일입니다.

한국교회는 이런 대형 사건들에 대해 공적책임에 근거한 신학적 응답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교회 자체에 대하여 설득력 있는 신학적 답변을 모색해야 하며, 외부적으로는 함께 고통 받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공동대처하기 위한 공적신학(재난신학)의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성장을 거듭해오는 동안 낮은 자의 교회로부터 높은 자나 가진 자의 교회로 변신해 왔고 그런 가운데 교회 내ㆍ외적으로 공감능력을 상실해 왔습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총회 주제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는 교회가 우는 자와 함께 우는 피난처요 위로처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우는 자와 함께 울며,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기억'과 '함께 있음'의 고백이 교회의 공적신앙의 부재와 결핍에 대한 대답이 될 것입니다.

세월호 4주기가 지나면 안산 화랑유원지에 있는 정부합동분향소와 부속시설은 철거가 됩니다. 세월호 가족들은 참사 '이전'과 '이후', 아무런 변화가 없이 가족의 희생이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제40조'에 근거하여 4·16 재단 설립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대형재난사고 재발방지 등에 이바지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총회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4.16 재단 설립을 위한 일에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4.16참사 4주기를 맞이하여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가족, 교회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8년 4월 1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최 기 학 목사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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