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MeToo) 이후 교계가 달라지고 있다.

목회자 "안수도, 악수도 조심스러워" 임성국 기자l승인2018.04.13l수정2018.04.17 10:41l3136호 l조회수 :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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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끝난 후 여성 성도들과 인사 나누며 악수하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A 목사)
"여성 성도와의 일대일 신앙상담, 식사, 차량 동행도 피하게 됩니다."(K 목사)
"설교 중 메시지가 남성주의적이거나 성평등에 침해하지 않도록 내용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J 목사)

올해 초부터 국내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미투운동(#MeToo)이 교계 안까지 확산되면서 기독교계 목회 현장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회자에게선 "'미투' 때문에 특별히 조심하고 있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정도다.

더욱이 일부 목회자들이 교회 내 성폭력과 성추행 가해자로 연이어 고발되면서 미투운동이 다시 한번 교회 안에 휘몰아치는 것은 아닌지 교계 관계자들은 긴장 상태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이다.

총회 관계자 K 목사는 "교계에서 어떤 미투가 터질지 늘 불안하다"며, "사회적으로는 분위기가 점차 수그러드는 듯한 분위기가 있지만, 오히려 교계에서는 확산되는 것 아니냐. 최근의 뉴스만 봐도 걱정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교단 소속 목사를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 등 한국교회 정통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M교회 L씨의 성폭행 의혹까지 연일 덩달아 보도되면서 종교계에 대한 사회의 우려와 감시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목회자들은 보다 적극적인 성 문제 예방 및 대책을 제시한다.

A교회 담임목사는 부교역자들에게 "교구 내 단독 심방을 지양하라", "교회학교 아동부 청소년부 아이들과 과한 스킨십도 지양하라", "비공개 만남은 절대 갖지 말고, 공개적으로 3인 이상 참여하라" 등의 방침을 전달했다. 이러한 교회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미투운동에 따른 목회현장의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S교회 교회학교 부서를 담당하고 있는 K 목사는 "청소년기는 교역자와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다. 격려의 스킨십과 교제는 아이들에게 신앙적으로 큰 힘과 위로가 될 수 있지만 '미투운동' 확산이후에는 아이들을 위한 격려마저도 부담스럽다"며, "목회 측면에서 오히려 사역이 위축될까 봐 걱정될 정도"라는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P 목사는 "청소년 학생들과 교회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아이들이 웃으며 장난으로 '미투, 미투'를 외치더라"며, "아이들이 던진 농담임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씁씁해했다.

K 목사는 "지난주 정기노회에 참석했는데 점심 자리에서 대부분의 목사님이 미투 이야기만 하시더라"며, "이야기의 핵심은 청년 성도들과 동행할 때 가까이 하지 말고,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목회적 차원의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의 K교회는 성 문제 예방을 위해 교회 상담실, 사역 공간 등에 CCTV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대안이 될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교계의 움직임에 대해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교여성상담소 채수지 소장은 "교계 안에 전반적인 성 의식에 대한 변화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다"며, "미투운동을 통해 상대방을 터치하는 문제가 성적 불쾌감이나 모욕감을 줄 수 있다는 인식까지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경각심을 준다는 것에 효과가 있다"고 기대했다.

또 채 소장은 "(교회내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 안에 남성 중심적 의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평신도는 목회적 돌봄을 받는 양이고, 목회자는 양육의 목자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평등한 동역자라는 의식 변화도 이어지 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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