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오신 예수, 구원자 예수

[ 기독교미술읽기 ]

유미형 작가
2019년 04월 03일(수) 17:31
예수그리스도의 태형(Caravaggio,1607,oil on canvas,134.5x175.5cm) Salration 260x149.5cm oil on canvas & wood, 2015
빛으로 오신 예수, 구원자 예수

김복동은 인물화 작가이다. 드라마틱한 사건 전개와 농염한 필력으로 종교 인물화를 그려낸다. 인체의 비례와 균형 감각, 동세 혹은 표정의 특징, 빛에 의한 극명한 명암의 대비 등으로 극적인 장면을 실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출한다. 인물화는 인류문화가 시작된 시점부터 시작하여 동서를 막론하고 회화의 발전과 진전은 인물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인간이란 창조주의 지으심을 받은 존재이므로, 창조주의 창조행위를 닮은 DNA가 인물화를 그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추정해 본다. '여화와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습니다.'(창2:7)라는 말씀처럼 그는 캔버스라는 공간에서 인물마다 생기를 불어 넣어 '생명체'를 만들어내기 때문인지 작품을 보는 순간 심장 멈추는 것 같은 전율을 느낀다.

그는 파리 루브르(Louvre)국립박물관에서 카라바조의 작품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아 인류구원의 대 사건인 십자가 처형 장면을 주제로 다룬 카라바조의 작품을 오마주 (hommage)했다.

특히 그가 명화를 오마주한 또 다른 숨은 뜻은 '모델을 구하기 어렵고, 성경 내용은 서양인들을 그리는 편이 결과물이 좋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특별히 '기둥에 묶여 채찍질 당하는 예수(1607)' 작품을 차용한 이유에 대해 '그 작품을 통해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 즉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토로했다. 카라바조(Caravaggio,1571~1610)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이용한 극적인 구성과 사실주의적 표현 기법으로 르네상스의 관념적인 화풍을 파괴하고 빛에 의한 바로크 시대를 탄생시킨 대가라고 회자 된다.

작가는 '카라바조 작품을 통해 신비한 광채를 강조한 신격의 예수, 육신의 아픔과 죽음을 이기신 예수,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를 바라 볼 때, 의롭다하시는 칭의가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라바조는 500년 전 작가로 1500년 전의 성경 스토리를 실제 상황에 근거하여 작품을 제작했고, 21세기 김복동은 과거와 현재 시제를 한 화면에 배치하는 구조로 2000년 전 복음 메시지를 등장인물을 통해 극명하게 노출시켰다. 또한 그가 묘사한 빛은 예수의 인간적 고뇌와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포착 되어 있고, 빛의 극한 대비는 십자가 고통을 고스라니 관객의 몫으로 남겨 두었다. 캔버스 양쪽 나무 오브제 마감은 십자가 형틀을 상징한다. T.S.엘리엇은 그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읊조렸다. 그러나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즈음하여 김복동의 작품 'Salration(구원)' 감상을 통해 빛으로 오신 예수, 구원자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참회의 묵시록을 쓴다면, 황무지 같은 현대인의 정신세계도 메타노이아(Metanoia) 될 것이다.



작가 김복동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2014 '규랑상' 수상 (규랑문화재단), 2016 '우수작가상' 수상 (금보성아트센터)

개인전 14회 (세종갤러리, 금보성아트센터, 양림미술관 외)

아트페어 16회 (코엑스, 예술의전당, 북경, 상해 외)

GALERIE LAETITIA 한·프 작가 7인 초대전 등 단체전 400여 회

심사 대한민국미술대전, 목우공모미술대전, 한국수채화공모전, 무등미술대전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울산미술대전 심사위원역임

사)한국미술협회, 신작전, 대한민국현대인물화가회, 성동미술협회 회원







유미형 작가/서양화가, 기독미술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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