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작은자' 해외봉사 소감문

[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2019년 12월 27일(금) 07:57
그동안 목사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은혜로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받기만 해오던 저는 이 은혜를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베트남 해외 봉사에 신청하게 되었다.

처음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는 도심지이기도 했고 새벽이어서 한국과 별 차이점을 못 느꼈다. 하지만 다음날 일어나보니 확실히 한국하고 다른 점이 보였다. 베트남에는 오토바이가 정말 많다는 걸 들었음에도 실제로 도로 위의 수많은 오토바이를 보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에 가기 전부터 베트남에는 왜 이렇게 오토바이들이 많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그 이유를 직접 베트남에 와서야 알 수 있었다. 산이 있는 한국과는 다른 지리적 특성 때문이었다. 가만히 창문 밖으로 베트남을 보니 유난히도 하늘이 넓게 보였는데 산이 없어서 그런 것이었다. 또 다른 것을 느낀 건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금방 건물들이 낡아진 것이 보였다. 첫째 날 땀기 보육원을 방문하는데 가는 길에 소들과 닭들이 풀려 있는 걸 보며 정말 베트남의 경제가 한국보다 어렵다는 걸 느꼈다.

땀기 보육원에서는 한국에서도 해보지 않은 페인트칠을 해봤다. 처음 해보는 페인트칠이라 많이 서툴고 힘들었지만 보육원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열심히 하게 되었다. 일을 마치고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식사에서 보육원 친구들이 김밥을 맛있게 먹으니 보기가 좋았다.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 알 것도 같았다.

베트남 마트에 처음 갔을 때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상품들의 가격이 너무 쌌기 때문이다. 너무 쌌기에 이것저것 양손 무겁게 숙소로 사 들고 갔다. 구매할 때는 좋았는데 막상 구매하고 생각해보니 다시 한 번 베트남의 경제가 우리 나라랑 많이 차이가 나는 게 느껴졌다.

둘째 날 방문했던 중학교에서 또 페인트칠을 했는데 두 번째로 하는 페인트칠이라 조금 더 쉽게 느껴졌다. 열심히 페인트칠하고 조금 쉬고 있었는데 중학교 친구들이 같이 배구를 하자고 불렀다. 같이 배구를 하며 어느 나라에서든지 운동은 통한다는 것도 느끼고 공부만 하는 한국학생들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친구들을 보며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셋째 날 자전거를 주러 방문했던 탕빈 초등학교에서는 많은 학생 가운데 오직 10명의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주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다음에 나도 커서 이 아이들에게 더 많은 자전거를 후원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자전거를 선물해주고 나오는데 아이들이 공책과 팬을 주면서 우리에게 사인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연예인이 된 듯한 기분이어서 기분 좋게 사인을 해주었는데 문득 베트남사람들이 얼마나 한국사람들을 동경하는지가 느껴졌다. 이것을 깨닫고 정말 좋은 나라에 태어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공산국가인 베트남사람들과 얘기하면 많은 사상 차이로 얘기가 안 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얘기해보니 큰 벽은 못 느낀 것 같았다. 사상 차이로 전도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봉사로 인해 베트남 전도에 도전하고 싶어졌다.

한국에 돌아오니 모든 것이 편했다. 가족이 있는 집, 익숙한 음식,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 등 몸이 너무 편했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편하지 못했다. 직접 그곳을 방문해보고 나니 나는 이렇게 편한데 베트남 사람들은 힘들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런 생각들로 인해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베트남으로 방문을 하여 해외 봉사를 넘어선 해외 선교를 하고 싶다.

황무열 학생 (고3·별량서부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