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의 낡은 가방...그 묵직한 울림

미국장로교, 예장 총회에 스펜서 선교사 유품 기증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5월 28일(목) 14:16
스펜서 선교사 유품 제막 후 기뻐하는 총회 관계자들.
기증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총회 역사위원회 장태식 위원장과 PCUSA 임춘식 목사
1953년 내한해 1987년까지 사역한 스펜서(Kelmore W. Spencer 徐吉模) 선교사 유품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 기증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장태식)는 5월 28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사료관에서 스펜서 선교사 유품 기증식을 갖고, 미국장로교 한국선교회 대표 임춘식 목사로부터 유품을 기증받았다.

이날 기증된 스펜서 선교사의 유품은 그가 한국에 입국할 때 가져온 대형 여행가방으로, 임춘식 목사가 5년 전 배화여고 선교사 사택 창고를 정리하다가 발견해 자택에서 보관하고 있던 물품이다. 임 목사의 자택을 방문한 총회 변창배 사무총장이 이 가방을 발견, 총회 기증을 요청했고, 이날 정식으로 총회에 기증하게 됐다.

이날 기증식에서 임춘식 목사는 "사실 이 가방이 누구의 것인지 모르다가 스펜서 목사님의 이름을 발견해 귀한 물품임을 알게 됐다"며 "변 사무총장의 기증 요청을 받고 PCUSA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PCK가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이렇게 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임 목사는 스펜서 선교사의 가방과 함께 한국에 파송된 선교사들의 1986년 리트릿 사진들을 함께 기증했다.

변창배 사무총장은 "역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임 목사 댁에서 이 가방을 발견했을 때 첫 눈에 귀한 물건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며 "개인적인 소망은 이번 기증이 시작이 돼 앞으로도 더 많은 선교사들의 유품들이 기증됐으면 좋겠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1923년 출생한 스펜서(Kelmore W. Spencer 徐吉模) 선교사는 프린스턴신학교를 졸업하고, 1953년 부인과 함께 미북장로회 선교사로 내한했다. 그는 청주선교부에 배속되어 농촌교회를 순회하며 종교 영화를 상영하고, 시청각 교육을 통해 복음 전도에 매진했다. 1955년 충북노회 부회계를 역임했고, 기독교장로회와의 분립시 수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54년부터 충북노회 총대로 총회를 섬겼고, 1966년부터는 경동노회로 옮겨 교회 개척 및 대구 NCC와 협력 사역을 전개했다. 충북광화원 이사, 숭실대 11대 이사장, 영락교회 영어 통역자로 사역했으며 1987년 본국으로 귀환, 2013년 별세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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