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마스크 보내기 캠페인

[ 주간논단 ]

최상헌 장로
2020년 06월 30일(화) 00:00
135년전 언더우드 선교사가 제물포에 도착했다. 그의 기도문을 보면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그루 시원하게 자라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 보이는 것은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사람 뿐입니다"라고 했다.

가난과 무지의 나라가 선교사의 피값과 선진들의 땀과 눈물을 통해 전세계 171개국에 약 2만 8000명의 복음선교사를 땅끝까지 파송하는 선교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1945년 광복 이후 50여 년 동안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놀라운 성장으로 경제대국이 되었다. 2010년 1월 1일부로 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으로 활동하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하는 역사적인 나라가 되었다. 숨 가쁘게 살아온 지난 세월을 돌아볼 때 배고픔, 식민지 생활, 전쟁 등 수많은 환난과 역경이 있었고 그때마다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건져주신 주님의 손길이 있었다.

인류는 B.C (Before Christ) A.D (Anno Domini)를 기준으로 즉, 예수님의 탄생 전후로 모든 역사를 기록해왔다. 지난 5개월 동안 전세계를 공포와 죽음으로 몰아가고있는 코로나19는 6월말 현재 1000만 명의 확진자와 약 50만명의 목숨을 앗아 갔으며 아직도 계속 확산되어가고 있다.

'B.C (Before Corona) A.D (After Disease)'라는 새로운 유행어처럼 전세계 경제, 문화, 사회질서가 급속하게 변해가고 있다.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로 인하여 어떤 계획도 좋은 시스템도 코로나 앞에서 물거품이 되고 정상적인 것마저 잠식되어 가고 있다.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 7:13~14)."

받은 은혜 잊어버리고 목이 곧은 백성처럼 교만함으로 살아왔던 잘못을 회개하고 속히 패역의 길에서 돌이켜야 한다. 코로나 앞에 무릎 꿇는 어리석은 백성이 될 것이냐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는 순결한 민족이 될 것이냐를 결단할 때이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이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해 참전 16개국 4만 790명의 목숨 바쳐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했다.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아무 조건 없이 달려왔던 나라들이 지금 코로나19로 인하여 커다란 혼란에 빠져 들고 있다. 이러한 때에 남선교회전국연합회 70만 회원들과 교회들이 발벗고 나서 보은의 마스크 4만 790장을 모으고 있다.

우리도 올초에 마스크 구입을 위해 긴 줄을 서며 불안해했다. 이제는 일주일에 10장은 구입할 수 있다. 남선교회 전 회장단이 앞장 서 기부해 주었다. 전국 70개 지노회에서 300장 이상씩을 모아 보내주고 있다. 산하단체인 익투스찬양단, 평신도교육대학원, 환경녹색선교단과 평신도교육대학원 총동문회, 부울경협의회, 경동노회여전도회, 한국교회법연구원 등 단체와 서울서노회 은퇴장로회를 비롯하여 은퇴, 원로장로님들의 눈물어린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80세 원로장로님은 거금 1백만 원을 직접 들고 찾아오시기도 했다. 지노회에 속해 있는 교회들도 목사님들의 적극적인 광고와 호소에 동참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서노회 도원동 동막 염산 서교동 신촌 서강교회, 대구동노회 대봉교회, 서울북노회 상신 동고 번동평화 상계평강 운천제일 상원 장석교회, 서울동노회 동광 동일 태평교회, 서울동북노회 새암교회, 영등포노회 목민 시온성교회, 인천동노회 동춘교회, 대전노회 대전성남교회, 영주노회 적덕교회, 경동노회 경주제일 경주남부 모서교회, 천안아산노회 온양제일 천안중앙 천안서부 생명샘동천 천안포근한 천안성심 아산금곡 아산신리교회 등이 오늘까지 참여해 줬다.

이제 마스크 구입을 위해 섰던 긴 줄이 참전 16개 국에 보은의 마스크를 보내는 긴 줄로 변하고 있다. 받은 은혜 잊지 않고 세계를 섬기며 나아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영성강국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을 확신한다.

최상헌 장로/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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