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닮기

[ 가정예배 ] 2020년 8월 13일 드리는 가정예배

강종곤 목사
2020년 08월 13일(목) 00:10
강종곤 목사
▶본문 : 누가복음 15장 1~2절

▶찬송 : 288장



오늘 본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그분 가까이로 몰려든다. 그런데 몰려드는 이들에게 가까이 하는 예수님을 보고 어떤 이들은 수군거린다. 못 마땅해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이 멀리하는 세리와 죄인들을 영접하고 함께 식사를 하신다. 음식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영접의 구체적인 내용이자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셨다함은 예수님께서 그들을 영접하셨음을 뜻한다.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어떻게 식사를 할 수 있느냐"고 따지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려 왔노라(눅 5:32)"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의 잘못된 모습을 무조건 괜찮다고 하시거나 눈감아 주신 것은 아니다. 예수님에게 중요한 것은 그 죄인들을 죄인이라고 심판하고 손가락질하는 것이 아니고, 그 병든 상태를 고치시는 것이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조건도 내세우지 않고 그들을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셨다. 그들이 회개해야, 그들이 잘못을 고쳐야 그들을 받아주시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 그들을 받아들인 다음 그들을 고치시겠다는 것이 예수님의 마음인 것이다.

우리를 부르시고 맞아주신 예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우리도 남을 불러 영접해보겠다고 할 때, 우리가 상대할 사람은 결국 무언가 문제를 지닌 사람들임을 알게 된다. 별 문제가 없는 좋은 사람들을 불러 받아들이고 맞아주기는 크게 어렵지 않다. 주님께로, 하나님 나라로 부르기 쉽지 않은 사람,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람, 맞아주기 힘든 사람을 부르고 받아주고 맞아들이는 데에, 우리가 이웃을 불러 영접하는 본래의 뜻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부름과 영접은,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자신의 삶에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킨다. 내 시간, 내 노력, 내 돈이 드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고 때로는 유쾌하지 못한 일, 화나는 일도 일어나고 자존심도 매우 상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는 나와는 생각도 다르고 습관도 다른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이제껏 내가 지녀 왔던 생각과 내가 익숙해 있었던 습관까지도 아예 버리거나 몽땅 고쳐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 이웃을 주님에게로 불러 영접한다고 할 때, "나는 옳고 너는 그르기 때문에, 나는 건강하고 너는 아프기 때문에 내가 너를 고쳐주려 한다. 내가 너를 도와주려 한다"는 생각은 오만한 생각이다. 나 자신의 약함과 모자람과 악함을 그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잘 알고 있기에, 그러한 나를 부르시고 받아주신 예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내가 하는 일은, 그 누가 약하면 약할수록, 그 누구에게 문제가 많으면 많을수록, 바로 저 사람도 나처럼 예수님께 부름 받고 영접 받아 달라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가 예수님께 직접 이를 수 있는 길을 열어주려는 것일 뿐이다. 먼저 이 일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우리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에게 아끼고 배려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믿음의 가정이 되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강종곤 목사/물댄동산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