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로의 용기있는 발걸음

[ 목양칼럼 ]

권오규 목사
2020년 07월 31일(금) 00:00
권오규 목사
온통 코로나19가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모두들 '이전엔 경험해보지 못한 시간'이라며 아우성이다. 코로나 이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변화가 요구되기도 한다. 이런 논의에서 교회만 예외일 수 있을까? 교회는 코로나 이후의 세상과 목회적 환경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최근 교회는 온라인예배를 드리게 됐다. 현장에서 예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암묵적 인정과 동의를 하게 됐다. 목회자들의 대면 사역은 대부분은 중지되었고, 본격적인 재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는 동안 성도들은 각자 삶의 자리에서 믿음의 수준에 따라 하나님을 예배하고, 믿음의 삶을 살아야 했다. 인정하기 어렵지만, 현장예배가 재개되기 전까지 성도들은 소위 교회 없이, 목회자 없이, 교회 사역없이 믿음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성공적이든, 그렇지 않든 교회와 성도들은 그런 시간을 보내오고 있는 것이다.

속히 이런 상황이 예전으로 회복되기를 소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고민해 볼 것이 있다. 만약, 이런 시간이 길어진다면 혹은 미래에 또 다시 찾아온다면, 교회는 어떤 준비를 하고 성도들을 도와야 할까?

그동안 교회는 '모이는 곳'의 역할을 열심히 감당해 왔다면 이제 '보내는 곳'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역과 행사들로 건강함을 표헌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교회 없는 곳에서, 목회자 없는 곳에서 교회 사역과 관련 없는 곳에서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로 가늠하는 시간이 온 것은 아닐까?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성경이 그리고 있는 교회의 원래모습은 아니었는지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예기치 못한 상황을 가져왔다. 그러나 우리가 이 상황을 지혜롭게 살피기만 한다면 그동안 놓치거나, 가벼이 넘어갔던 교회의 본 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좋은 믿음이란 교회생활을 넘어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존재해가는 싸움임을 명확히 가르치고, 지원해주고, 성도들을 보내야 한다. 그래서 상황의 좋고 나쁨의 관계없이 하나님의 나라가 곳곳에서 성도들의 호흡과 발걸음을 통해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것을 넘어 다른 상황이 올지라도 여전히 하나님의 주되심을 인정하고,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향기로 존재하도록 성도들을 세우는 교회이기를 소망한다.

권오규목사/계산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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