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공기로서의 사명 다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0년 07월 29일(수) 10:43
본보가 지난 31일 군사정권 시절에 시설 미비로 정간된 후, 속간된 지 50주년을 맞았다. 당시 속간사에는 신문의 필요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속간사에는 지난 4년간 신문이 없어 총회가 여러 가지 신앙적 정치적인 혼동을 수습하고 지도하는데 애로가 많았고 교단 소식이나 대외적인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데 고난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이와같은 내용만 살펴봐도 당시 본보 속간에 대한 한국교회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본보 속간호에는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우리의 다짐을 언급했다. 속간 반세기를 보내면서, 우리는 당시 독자들 앞에서 다짐했던 우리의 사명을 되짚어보며 각오를 재천명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의 주임무는 '성서적인 신앙 고취'임을 분명히 밝힌다. 성서적인 신앙 고취란 급진적 좌경신학을 배격하고 극단적 근본주의를 경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우리는 '신앙의 생활화'를 통해 교인과 교회의 사회참여가 아니라 사회 기여 또는 지도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셋째, 우리는 총회 기관지로서 자율적인 자기규제와 함께 '알권리'를 가진 모든 교인들에게 교회 안팎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릴 의무'를 다할 것이다. 사건의 진상과 전말을 보도할 뿐 아니라 신문의 사회성과 공익성 위에서 사건들을 여과 없이 보도할 것이다. 보도내용의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교회의 건덕과 순수를 지키며 교회가 감당할 시대적 사명을 고취하며 지도하고 진작하는 일에 지면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보는 교회의 공기(公器)로서 특정 사람을 비롯해 어떤 그룹이나 경향을 가진 집단의 신문이 아니라 한국장로교회 전체 교인의 신문이며 전체 교인들이 경영자이고 집필자이며 독자임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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