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조기에 넣을 납 구하려 여러 어른들 찾아다녀"

[ 속간50주년특집 ] 속간 50주년에 만난 사람 - 당시 총무부장 주성훈 목사

이경남 기자
2020년 07월 30일(목) 09:41

"선배들 헌신적 지원으로 인쇄 재개"



"정간된 한국기독공보를 되살려야 한다는 한국교회의 간절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한국기독공보는 교회의 필요에 응답했다. 속간 50주년에 만난 주성훈 목사(세린교회 원로)는 속간 당시 총무부장으로 기독공보의 살림을 도맡았다. 그는 "신문 한 부를 제작해 한국교회 앞에 내놓기까지 재정적인 어려움은 물론 제작과정이 몹시 복잡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 늘 재정에 허덕였지만, 교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 도움을 청할 대상이 막막했다"는 주 목사는 "지금과 달리 신문 한 부를 제작하기 위해 기자들이 하루종일 주조기 앞에 모여 글자를 빼는 작업을 했고, 많은 제작비가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신문 제작을 위해서는 주조기에 넣을 비싼 납을 넉넉히 확보하기 위해 주 목사는 이곳 저곳에 발품을 팔아야 했다.

신문 발행에 필요한 자금을 구하기 위해 주 목사가 찾아간 곳은 신앙의 선배들이었다. 그는 "어려움을 토로하면 두말없이 재정을 지원해준 고마운 분들이 있었기에 신문을 제작할 수 있었다"며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대표적인 인물로 김형남 박사를 언급했다. 김형남 박사는 숭전대(현 숭실대) 학장을 지낸 인물로 광주에서 섬유회사를 운영하며, 지역에 37개의 교회를 개척한 인물이기도 하다. 주 목사는 "생명을 걸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훌륭한 장로님들 덕분에 신문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며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이외에도 당시 이사진이었던 정세빈 장로(대한모방)도 언급했다. 주 목사는 "정세빈 장로님은 신앙이 깊으신 분이었고, 이사진들에게 기독공보의 어려움을 잘 대변해줬으며, 필요한 재정을 마련하는 데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신 분"이라고 떠올렸다.

당시 사장직을 맡고 있던 김세진 목사(동신교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 목사는 "김세진 목사님은 주조기에 넣을 납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며 "상임 사장님은 아니었지만 조건 없이 필요를 채워주신 고마운 분"이라고 언급했다.

요즘 신문을 받아보면 감회가 새롭다는 주성훈 목사는 "편집도 좋아지고, 다양한 분야의 기사가 다뤄져 큰 발전을 이룬 것을 보며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성공 목회가 아닌 올바른 성경관을 실천하는 다양한 대안목회를 소개해주는 기사를 보기 원한다"고 말한 주 목사는 "건강한 작은 교회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며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더욱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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