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배, 34%는 타교회 영상으로...설문조사 결과 눈길

목회데이터연구소, 미국의 기독교 리서치기관 설문조사 인용 보고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8월 07일(금) 15:45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예배 참석 대신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자신의 출석교회가 아닌 타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이들이 많으며, 아예 출석교회를 바꾼 교인들이 많다는 미국의 여론조사가 있어 눈길을 모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최근 발송한 주간 리포트에 미국의 기독교 리서치 기관 바나 그룹(Barna Group)이 지난달 7일 발표한 '2020 교회 현황(State of the Church)' 설문조사 자료를 소개하며, 코로나 기간 중 미국 '실천적 기독교인'의 34%가 'Church Hopping digitally(디지털 환경에서 교회들을 돌아다니는 사람)'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인용 보도했다.(여기서 '실천적 기독교인(Practicing Christian)'은 코로나 이전 기준으로 지난 한달동안 교회에 매주 출석하는 기독교인을 말함)

이 자료에서는 "'실천적 기독교인'의 53%는 지난 4주간 매주 본인 출석하는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렸으며, '비실천적 기독교인'은 단지 8%만 본인 출석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린 것으로 응답해 실천적 기독교인과 큰 차이를 보였다"며 "'실천적 기독교인'의 34%는 본인 출석 교회 외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조사를 진행한 바나 그룹은 이들을 가리켜 'Church Hopping digitally'로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명목상 기독교인들의 경우는 자신이 출석하던 교회 보다 타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린 경험이 오히려 3%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설문에서 설문 참여자들은 "'실천적 기독교인'의 32%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다녔던 '교회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응답했고, 35%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출석하던 교회를 출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14%는 코로나19로 인해 '출석 교회를 바꾸었다'고 응답했고, 18%는 '한 달 동안 여러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 그룹(Barna Group)은 미국에서 라이프웨이와 함께 기독교 관련 설문조사를 하는 대표적인 단체이다.

이 설문조사는 미국의 경우이지만 한국에서도 코로나19의 상황 가운데 자신의 출석교회의 온라인 예배가 아닌 기독교방송에서 진행되는 예배, 혹은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던 '스타 목사'가 설교하는 예배를 드리는 경우, 가족 구성원이 각자 다른 교회를 다니지만 온라인예배는 한 교회를 정해 함께 드리는 경우 등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미국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목회데이터 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한국교회에서는 이러한 조사가 진행된 적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주위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 한국의 경우도 미국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며 "기존의 크리스찬들이 기독교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더욱 많이 접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교회들은 온라인 콘텐츠 개발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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