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기도회, 전국 확산

12일 총회 주관으로 온누리교회서 첫 시작, 한국교회기도회 조직도 출범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8월 12일(수) 13:00
한국교회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입법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목소리를 높였다. 기도회는 본교단 총회 주관을 시작으로 교단별 순차적으로 지속하며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전국 226개 시군구 연합회와도 협력해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교회총연합을 비롯한 한국장로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미래목회포럼, 세계성시화운동본부, 한국교회법학회, 전국 17개 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 등은 12일 서울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시무)에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기도회를 갖고, 이를 위한 한국교회기도회 조직을 공식화했다.

이날 기도회 참석자들은 채택한 한국교회기도회 선언을 통해 "국가와 교회적으로 엄중한 상황을 맞아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교단, 전국 지역 연합회와 기독교 연합단체는 역차별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고 철회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국교회기도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범 교회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기도회'를 전국교회에서 개최함으로 이 혼란을 돌파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를 위해 참석자들은 △공교회 중심의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 △공동의 목적을 위해 정파적 편파성을 배제하고 범 교회적으로 연합 △국가와 다음 세대를 위해 같은 뜻으로 협력하고 존중하며 활동할 것 등을 선언했다.

기도회에서 설교한 한교총 김태영 대표회장은 "오늘부터 한국교회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정의당이 중심이 되어 발의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및 철회' 기도운동에 들어간다. 전국적, 초교파적으로 기독교가 단일 대오를 이뤄 입법 저지에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성경의 가치와 한국교회, 나아가 가정과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는 최후의 보루와 동지가 됐다"며 "기독교가 하나 되어 이 법의 무엇이 위헌적 요소인지, 어떤 점이 문제인지를 밝혀서 국민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성 소수자를 위한 치유와 상담센터'와 '사회적 약자 돌봄기관'을 설립하여 유보적 입장에 있는 시민들의 호응을 받도록 양면을 보듬고 가자"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각 교단장과 관계자들이 인도한 '릴레이 기도'를 통해 창조질서 보존과 분열된 사회의 회복, 다음세대의 건강한 양육 등을 위해 합심 기도했다. 기도회 후 인사한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차별금지법 반대와 (입법)철회를 위한 기도회가 불씨, 기폭제가 되어 전국교회에 확산함으로 모든 교인이 합심하여 부르짖을 때 차별금지법이 폐기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으며, 미래목회포럼 고명진 목사는 "제1 야당과 여당은 이 법에 대한 어떤 결정과 협의, 논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은 국회의원이 만들지만, 우리는 열심히 반대운동을 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아뢰자. 포괄적차별금지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알아가면서 하나님이 디자인하시고, 축복하실 세상을 기대하자"고 전했다. 한국교회법학회 회장 서헌제 교수는 "차별금지법의 법률적 문제와 사례들을 정리해 법 제정 반대 논리를 충실히 세워나가겠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세력과 싸워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기도회에는 여야 국회의원도 참석해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 기도회는 성경적 권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인정하는 자리이다. 이 문제는 여·야를 떠나서 기독 크리스찬 국회의원들이 한마음이 되고, 최선을 다해 한국교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며, 미래통합당 이채익 의원은 "한국교회에 걱정을 끼쳐 드리게 돼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차별금지법은 여야 정쟁의 산물이 되어서도 안 되고, 진영의 논리에 파묻혀서도 안 된다.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도록 당과 국회의원이 하나 되어 저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기도회 조직위원장 이재훈 목사는 "이번 기도회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중심을 잃지 않고 더욱 연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정적이고 나쁜 법을 만드는 일을 반대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 본이 되는 성경적인 건강한 나라를 세우고, 전 세계를 복음화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앞장서자"라고 전했다.

차기 한국교회기도회는 9월 16일 오전 7시 예장 합동 총회 주관으로 서대문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임성국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