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풍년,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었죠"

대전노회 오정교회, '시찬감'묵상으로 특별한 추수감사주일 맞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11월 19일(목) 14:43
"'시찬감'을 통해 한 말씀 한 말씀 꼭꼭 씹어가며 은혜의 맛을 음미했습니다. 천천히 필사를 하게 되니 더 깊이 묵상할 수 있었어요. 주님의 위로와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15일 대전노회 오정교회(홍순영 목사 시무)는 조금 특별한 추수감사주일 예배를 드렸다. 4주간의 '감사 여정'을 마무리한 교인들이 "필사하며 묵상하는 시간은 더 많은 은혜와 감사를 느끼는 시간이었다"며 감사의 고백들을 쏟아내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오정교회는 추수감사주일을 한달 앞두고 전 교인이 '시찬감'에 동참했다. '시찬감'이란 시와 찬양과 감사의 고백을 묵상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10월 19일부터 11월 13일까지 30일 동안 진행됐다. '시찬감' 묵상은 대면예배가 축소되고 교우들의 교제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교우들이 하나님을 더 깊게 만나고, 신앙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교회가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교인들은 교회가 제작한 '시찬감 노트'에 매일 시편말씀과 찬송가 가사를 필사하고 3가지 감사제목을 적으며 교회 홈페이지에 그날 그날의 은혜를 나눴다. 묵상은 비록 교회가 아닌 각자의 가정에서 진행했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교회는 시찬감 영상 20편을 제작해 유튜브와 홈페이지에 공유했다. 말씀 낭독과 찬양 영상을 별도로 제작했는데 주인공은 언제나 교인들이었다. 유치부 '꼬맹이'가 시편을 낭독하고 교우들의 가정이 찬양했다. 영상 속의 주인공은 교우들이었고, 그들은 30일 동안 감사의 여정을 '함께' 걸어갔다.

"오늘은 어느 가정에서 찬양하시는지, 또 오늘은 누가 말씀을 낭독하는지 매일 매일 기대됐어요."

"우리집 아이들이 영상 언제 틀어주냐고 매일 졸라댔어요."

교인들의 호응과 참여율은 날마다 높아졌다. 대략 300여 명의 교인들이 매일 그날의 묵상과 감사 제목을 홈페이지에 올렸고 온라인을 통해 활발한 교제를 이어갔다.

홍순영 목사는 "코로나19로 교제가 줄어들다 보니 교우들의 사정을 알기 어려웠는데, 시찬감 묵상나눔을 통해 코로나 이전보다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접하게 됐다"면서 "한 성도가 뇌경색으로 입원한 사실을 시찬감 묵상을 통해 알게됐고 전교인이 함께 중보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4주간의 감사제목이 쌓여서 더 풍성한 추수감사주일을 드리게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오정교회는 '시찬감' 묵상 이전부터 온라인으로 가정예배를 활성화하며 소통을 이어갔다. 코로나19로 금요예배를 가정예배로 대체했고, 대신 가정예배 인도를 목회자가 라이브로 진행하는 '행복한가정예배(행가례)'를 시작했다. '행가례'는 줌으로 예배를 드리는데, 중간에 4~5가정을 즉석에서 초대하는 방식으로 교우들의 호응도가 높다. 홍순영 목사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면서 가정예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던 가정에서 다시 가정예배가 시작되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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