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라"

[ 생생논평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도와 제자도

신효선 기자 hsshin@pckworld.com
2021년 02월 16일(화) 12:49
금주섭 목사입니다.
지난 20년간 영국 런던의 세계선교협의회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교회협의회에서 선교국장을 맡아 섬기다가 귀국하여 장신대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독공보 생생논평에서 세계교회를 소개하고, 살아있는 선교와 생명을 살리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주요 이슈들을 정리하고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코로나 19 감염병의 대유행은 기독교 2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교회들이 대면예배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교와 전도에도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모이는 교회"의 위기를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를 다섯 글자로 풀어보면 "위대한 기회"됩니다. 대한민국은 코로나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K방역이 전세계 코로나 방역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BTS의 온라인 콘서트는 세계 대중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이 시대의 양극화를 세계적인 화두로 제시하였습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경험하는 새로운 형식의 온라인 예배, 기독교교육, 선교와 전도의 모델들도 세계교회가 지금의 "위기"를 "위대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그렇게 쓰임 받고 세계기독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오늘은 "코로나 시대의 전도와 제자도"에 대해 논평하고자 합니다.

먼저, 전도는 코로나 시대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세대는 "세계의 탈신앙화" 현상을 예상했지만, 종교는 코로나 사회 안에서 그 힘을 더하고 있고, 오히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재복음화가 주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서 종교는 개인의 취향보다는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것으로 이해되고 있고 종교의 역할은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의 증인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사회의 장벽과 갈등을 무너뜨리고,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고 공의를 이루는 것은 오직 십자가의 복음안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전도는 모든 이들을 향한 복음이 주는 기쁨입니다.
전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회심과 삶의 변화입니다. 전도는 교회로부터 멀어진 이들이 신앙을 회복하도록 도우며 성도를 복음 안에 머물도록 인도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도는 믿음을 나누는 것이고, 제자직으로 초대하는 것입니다.
이 나눔은 확신과 겸손을 가지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자비를 나누고 소개하는 것입니다. 복음의 기쁨을 나누는 것, 그것이 전도입니다.

셋째, 전도는 변혁적 제자도의 모습을 갖추어야 합니다.
변혁적 제자도는 사회변혁과 교회개혁을 목표로 하여, 세상의 증오와 차별, 공포와 고통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항하고,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도는 세상을 향한 예언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전도는 세상과 소통가능한 언어로, 이해 가능한 믿음으로 복음을 설명하는 노력입니다. 이러한 부르심을 통해 세상을 구원과 연결시키는 것이 변혁적 제자도로서의 전도입니다.

전도는 소통입니다.

전도는 하나님 사랑을 이웃 사랑으로 변환시키는 행동언어입니다. 그래서 이웃을 경시하고 무관심하거나, 개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는 전도를 실천할 수 없습니다.

이 시대의 교회는 교회 밖 세상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 안의 희망의 메세지를 선포해야합니다. 전도는 절망, 거절, 외로움, 그리고 무가치함과 직면하는 세상속에서 개인과 공동체에 사랑의 씨앗을 심어가는 소명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삶으로 증거하는 진정한 소통이 없는 전도는 자기만족의 공허한 메아리입니다.

대화와 관계는 소통의 기초입니다. 상대를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존중하며, 그가 동등한 권리와 자유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할 때, 무뢰하고 공격적인 것이 아니라 베뢰아 사람들처럼 교회가 "신사적"이라는 평가를 듣습니다. 교회밖 세상과 소통이 가능해 집니다.

이러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도는 다음과 같은 변혁적인 제자들을 전도의 일꾼으로 부르십니다.

- 직장, 이웃, 가정, 친구, 교회의 갈등을 화해로 이끄는 제자들입니다.
- 시민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회와 사회를 연결하는 제자들입니다.
- 주변부에 소외된 이들과 조건없이 함께 하는 제자들입니다.
- 창조세계의 신음을 듣는 예민한 영성으로 환경을 지키고 제자들입니다.
- 다음 세대를 주인공의 자리에 초대하고 신앙을 멘토링하는 제자들입니다.
- 신앙적 관점에서 공적 아젠다를 해석하고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제자들입니다.

코로나19 상황속에서 교회는 "모이는 공동체"로서의 실존이 위협받는 본질적인 위기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새하늘과 새땅이라는 변혁의 희망과 확신을 대화와 소통, 공유와 실천을 통해 세상과 나누는 새로운 전도를 지향해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과 대화하고 소통할 때, 세상에 의해 교회로 인정받고 받아들여지는 타자적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시대에 코로나 19로 일상을 잃어버리고, 불평등과 불공정으로 위기에 처하고, 하나님의 형상의 존엄성을 상실한 이들과 이 시간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가치로 세상의 변혁를 추구하는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이러한 변혁적 제자도로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그리스도인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도의 위기를 기회의 시대로 바꾸어 낼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로마제국의 변방인 유대 땅에서 시작하여, 소수의 그리스도인이 주변부로 부터의 선교를 통해 세계 복음화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소외된 청년들, 힘없는 장애인들, 낙후된 농촌, 교회와 단절된 지역사회를 조건 없는 사랑으로 섬기고 소통하는 우리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 많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장을 멈춘 번영주의의 우울함과 전염병으로 드러난 우월주의의 무력함을 이기는 하나님의 나라를 미리 맛보는 기쁨입니다. 이 복음의 기쁨(Joy of Gospel)이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고, 팬더믹 세상을 치유하고, 하나님 나라로 변혁시키는 새 시대를 여는 전도의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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