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친숙한 도시 '브리스톨'

[ 창간75주년기획 ] '역사에게 내일의 길을 묻다'
웨슬리 형제의 감리교 운동 출발지이자 양화진에 안장된 항일 애국 언론인 베델의 고향

김보현 목사
2021년 02월 23일(화) 08:29
브리스톨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클리프턴 서스펜션브릿지. 브루넬의 작품 중 하나다.
"나는 죽을지라도 신보(대한매일신보)는 영생케 하여 한국민족을 구하라."는 유언을 남긴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운 영국 언론인 베델이 살던 집.


브리스톨(Bristol)은 여러 모로 우리에게 친숙한 도시라 할 수 있다. 기도의 사람 뮬러 이외에도 웨슬리 형제가 감리교 운동을 시작한 곳이며, 영어로 성경을 번역하였다가 화형 당한 틴데일의 목회지였고, 양화진에 안장된 항일 애국 언론인 토마스 E. 베델의 고향 마을이기도 하다. 누구나 읽었을 법한 '보물섬' 이야기의 출발점 또한 브리스톨 항구의 선술집이다.

최근에는 수세기 동안 논란 속에도 '브리스톨의 선하고 지혜로운 아들'로 추앙 받던 에드워드 콜스톤의 동상이 시위대에 의해 거리에 끌어내려져 뉴스에 오르내린 바도 있다. 또한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를 그의 고향에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만나는 기쁨도 있다. 역사적으로 50만 이상의 노예가 도착한 하역장 흔적을 볼 수도 있다. 관광 목적으로 변한 항구에는 북미대륙을 발견한 존 카봇의 탐험(1497)을 함께 한 배와 도시 공학에 미를 더한 인물로 사랑받는 브루넬의 세계 최초 철선 그레이트브리튼호(1843)도 만날 수 있다.

런던과 거의 같은 위도에 위치한 이 도시는 역사는 매우 깊어 1세기 로마 시대의 유적이 발굴되어 있고, 도시의 이름은 앵글로색슨어로 브릭스토우(Brycgstow, 영어로 Brigstowe)인데 '다리가 있는 곳'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에이번(Avon)과 프롬(Frome)강 위에는 브리스톨의 랜드마크이며 브루넬의 작품인 현수교를 비롯해 협곡 위에 세워진 크고 작은 다리 45개가 저마다의 역사를 담고 있어 방문자들에게 끊임없이 이어져온 도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김보현 목사 / 총회 파송 영국 선교사

양화진에 있는 베델의 묘.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