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신이냐?' 신천지 내부 성폭행 혐의 고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신천지 내부 성폭력 은폐 및 성폭력 고발' 기자회견 개최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3월 14일(화) 17:00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신강식 대표가 고발장을 읽고 있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를 통해 이단·사이비 집단의 성범죄가 주목받으면서, 신천지 내부에서도 성폭행 혐의에 대한 고발이 나왔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신강식)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사이비종교 신천지 성폭력은폐 강제수사 촉구 및 이만희 교주 배임횡령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고발장을 제출했다.

기자회견에서 홍연호 고문은 고발장에 증거로 첨부된 유 씨의 양심고백문서를 낭독했다. 유 씨는 신천지에서 전국청년회장과 요한지파 청년회장을 역임했다.

유 씨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2020년 3월 (신천지)총회 총무 고 씨로부터 (이만희)총회장 사택 방문시 검찰과 기자들의 눈을 가리기 위해 배우자 역할을 할 여 청년을 소개해달라고 요청받았다. 유 씨는 고 씨에게 한 자매를 소개시켜주었지만, 고 씨는 복장을 문제 삼고 키가 크고 예쁜 자매로 붙여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유 씨는 유부녀인 A 자매를 다시 소개시켜줬다.

이후 유 씨는 청년회에 연락하던 중, A 자매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총회 총무 고 씨로부터 A 자매가 강간을 당했다는 제보이며, 추가 피해자인 B 자매도 있었다. 유 씨는 (이만희)총회장에게 청년들의 진술서를 보고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유 씨는, 총회 기획과장이 A 자매에게 '진술서가 거짓이었다'라는 확인서를 써달라고 연락한 것을 알게 됐다. 또 (총회 측은) 거액의 합의금을 피해 입은 자매에게 주었고, 경찰 측에 이러한 일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조건이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 씨는, 관련 수사관으로부터 증거불충분으로 수사가 종결됐음을 확인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이러한 내용의 증거가 담긴 고발장은 신천지 총회 총무 고 씨와 신천지 이만희 교주 등 6인을 상대로, "강간 및 증거인멸, 범죄은닉, 피해자 협박 회유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견에서 신천지에 딸을 빼앗겼다고 호소한 한 남성은 "신천지 안에서 성폭행 등 많은 문제가 JMS에 못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아버지로서 마음이 편치 않다"라며, "종교 사기집단 신천지는 딸을 돌려보내고 상담을 받게 하라"라고 외쳤다.


최샘찬 기자

전피연이 제출한 고발장에 포함된 유 씨의 양심고백문서. 유 씨는 신천지에서 전국청년회장과 요한지파 청년회장을 역임했다.
전피연이 제출한 고발장에 포함된 유 씨의 양심고백문서.
전피연이 제출한 고발장에 포함된 유 씨의 양심고백문서.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