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0주년 맞아 문용동 전도사 순교자 추서 움직임 활발

5.18 40주년 맞아 문용동 전도사 순교자 추서 움직임 활발

호남 목회자들 및 기념사업회 주도로 증언 및 논문 연구 등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6월 03일(수) 07:56
문용동 전도사가 기도하는 모습. <사진제공 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민주항쟁 당시 도청에서 폭발물을 지키다가 계엄군 총에 맞아 숨진 문용동 전도사에 대한 순교자 추서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순교·순직자심사위원회(위원장:김홍천)에서 지난 103회기부터 연구 중인 '문용동 전도사의 순교자 추서 논의'가 이번 주부터 소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회장:윤상현)를 중심으로 한 호남의 목회자들은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문 전도사가 교단의 순교자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자료를 수집하고,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지역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호남신대에서 열린 문용동 전도사 순직기념예배에서도 호남신대 총동문회 및 전남, 광주, 광주동노회 관계자들이 모여 문 전도사가 순교자로 추서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문 전도사의 삶과 신앙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문용동 전도사는 지난 2016년 제101회 총회에서 순직자(제5호)로 추서된 바 있다. 당시 순교·순직자심사위원회는 순교자 추서 규정 제2조(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순교자 인정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는 지난 103회기 문 전도사가 5.18 항쟁에 참여한 이유에 대한 주변인들의 증언과 논문 등을 보충해 다시 순교자 추서 청원을 했다. 순교·순직자심사위원회는 지난 회기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번 회기까지 심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용동 전도사를 순교자로 추서하는데 가장 큰 쟁점이 되는 부분은 순교자 추서규정 2조(정의) "순교자란 그리스도를 본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다가 박해받아 죽은 성도를 말한다"라고 한 부분에 대한 해석이다.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다가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불의에 저항하며, 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살리려다가 죽은 것을 순교로 볼 것인가의 여부가 주요 논쟁거리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 총무 도주명 목사는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을 하나로 보고 죽기까지 충성한 전도사의 신앙이 우리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 '공동의 신앙자산'이 돼야 하기 때문에 순교자 추서를 추진하게 됐다"며 "문 전도사는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양날개를 갖고 있는 우리 교단의 정체성에 맞고, 교단의 신학을 드러낼 수 있는 인물"이라며 추서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순교·순직자심사위원회 전문위원이었던 최상도 교수(호남신대)는 "사회정의를 위한 불의에 저항한 것을 복음을 증거한 행위로 해석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며 "문용동 전도사의 순교자 추서 여부는 우리 교단이 복음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의 문제로 귀결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고, 사회구원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를 순교자로 추서할 경우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숨진 이들을 모두 순교자로 추서할 수 있는가의 문제 등도 정리가 돼야 해 올해 순교·순직자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더욱 눈길이 모이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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