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종교개혁 503주년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종교개혁 503주년

[ 시론 ]

노영상 원장
2020년 10월 26일(월) 11:14
오늘 교회에서 대면으로 추수감사예배를 드렸다. 그간 거리두기의 강화로 비대면 예배를 드리다가 일부이기는 하지만 성도들이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니, 주님의 은혜를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와 교회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놓았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출입을 위한 방역 원칙의 준수,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의 생활화 등은 우리 삶의 일상이 되었다.

인류는 그간의 역사에서 이 같은 심각한 전염병들을 경험한 적이 있다. 14~17세기 유라시아의 페스트, 20세기 초의 스페인 독감, 최근에 유행한 신종플루, 메르스, 사스, 에볼라 등 극한의 감염병들로 인해, 인류는 큰 고통을 겪었던 것이다. 우리는 종교개혁 당시 페스트에 대처하였던 종교개혁자들의 모습을 책을 통해 많이 읽게 된다. 취리히에서 목회하던 종교개혁자 츠빙글리는 페스트로 자녀를 잃었으며 자신도 이 병에 걸려 고생을 하였다. 루터, 칼뱅, 베자도 당시의 페스트의 창궐을 목도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신앙 안에서 페스트에 대해 현명히 대처할 것과 환자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돌볼 것을 강조했다.

14세기에 시작된 유럽의 페스트는 유럽의 인구 감소를 가져왔으며, 이로 인한 노동력 감소로 중세의 봉건제도 유지가 어렵게 되었고 새로운 사회경제체제에 대한 필요가 생기게 되었다. 기존의 농업생산을 통한 사회의 유지가 어렵게 되어 국가는 새로운 재정정책이 필요하였으며, 이로 인해 상업의 강화와 식민지 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던 것이다.

20세기 들어 오늘의 인류 또한 스페인 독감을 위시한 많은 전염병의 공포에 휘둘리고 있다. 중세 말에 있었던 페스트의 영향으로 유럽에 시민사회로서의 새로운 제도와 새로운 종교개혁 사상이 배태된 것과 같이, 20세기의 이와 같은 전염병과 전쟁과 자연재난은 우리에게 새로운 질서와 생각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가복음 13장 24~26절은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그때에 그 환난 후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 우주의 대격변이 있을 것인데 그 전에 큰 환난이 있겠음을 말하는 본문이다.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님 당시에 있을 각종 환난에 대해 말하며 은혜의 새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말하였다.

복음서는 이런 큰 환난의 내용으로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과 전쟁을 말하는데, 이와 같은 오늘 인류에 닥친 환난들은 대격변 직전의 징조라는 것이다. 우주의 급변과 인간의 극심한 고통은 인류가 새로운 영적이며 정신적인 변화의 문 앞에 서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의 이런 위기는 인류에게 새로운 창이 열리는 신호라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시대를 맞기 위해 예수님 당시나 종교개혁 당시와 같이 우리의 생각들을 개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게 닥친 오늘의 위기는 또 다른 기회를 우리에게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우리 인류는 한계선상에 서서 하늘의 하나님을 더욱 쳐다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재난으로 교회가 이 사회에서 할 일이 더욱 많아지게 된 것이 분명하다. 어려운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며 코로나 블루와 같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증가하게 되었다. 이에 우리는 이 상황을 염려만 할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어려운 시대에 주님의 구원과 위안을 더욱 널리 전파하는 성도들과 선교적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영상/ 총회한국교회연구원장·전 호남신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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