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주꾸미 |2021. 01.15
[ 제19회 기독신춘문예 ]   수필부문 당선작

나는 또 수족관 앞이다. 계절 음식점 '다도해'의 주꾸미 수족관은 출근하듯 드나드는 구립도서관 길목 횡단보도에 면해 있다. 수족관 옆 플라스틱 화분에는 늙은 동백나무가 기를 쓰고 피워낸 붉은 꽃송이들이 뚝뚝 떨어지면서 봄날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오늘 수족관은 새 물로 가득 채워졌다. 새로 입수된 주꾸미들이 연갈색 물방울무늬가 수 놓인 물갈퀴를 우산처럼 활짝 펼치며 헤엄을 치고 있다. 좁은 …

길을 찾아가는 이유 |2021. 01.15
[ 제19회 기독신춘문예 ]   소설 부문 당선작

나는 인종 프로파일링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아하바가 이 사실을 전해 들었다면 웃음을 터뜨렸을 것이다. 내 모습은 그리 위협적인 모습이 아니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내 피부색에 근거해 최악의 모습을 상상했다. 대학시절, 아하바와 나는 소위 '커피토크'라 불리는 행사에 몇 번 참석했다. 인종 문제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는 대학생 모두에게 열린 자리였다. "어떻게 양 진영의 차이를 넘어 …

겨울열차 그리고 고독 |2021. 01.15
[ 제19회 기독신춘문예 ]   시 부문 당선작

겨울열차 그리고 고독 하얀 눈이 겨울바람에 제 멋대로 춤추며 흩날린다. 휘날리는 눈을 매섭게 몰아쳐가는 겨울바람은 무척이나 서슬이 퍼렇다. 서글픈 영혼의 가슴을 여지없이 풀어헤쳐 놓고 그나마 남아 있는 따뜻한 온기를 남김없이 빼앗아간다. 추워서 소름치는 겨울역 열차는 묵묵히 설 자리에 서서 혼란에 갇힌 가련한 영혼들을 무심하듯 기다려준다. 겨울열차는 헛헛한 영혼들을 태우고 윙윙 바퀴소리 내…

축복의 선물 |2021. 01.15
[ 제19회 기독신춘문예 ]   시 당선자 소감

할렐루야! 먼저 삼위일체이신 전능의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린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어느 구석지고 고독한 장소에서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기란 참으로 힘들다는 냉혹한 시련에 잔뜩 주눅이 들어 웅크리고만 있던 나의 삶이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주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소망하면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믿음의 삶, 성결의 삶을 추구하고자 오늘도 열정의 마음을 …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2021. 01.15
[ 제19회 기독신춘문예 ]   소설 당선소감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몽골 현지에서 사모로서 동역한지 16년 째 된다. 몽골 체류비자가 만료되어 다른 종류의 비자로 바꾸어 연장하려고 한국에 나왔다가 코로나로 인해 비자를 받을 수 없고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이름표도 바꾸어 달아야 했는데 새 이름표를 주셔서 너무 기쁘다. 선교관 숙소에 머물며 비대면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얼굴을 찾아 찬양과 경배의 시간을 갖게 된 게 하나님의 …

아름답고 유장한 문장으로 잘 풀어내 |2021. 01.15
[ 제19회 기독신춘문예 ]   수필 심사평

코로나19로 세상이 스산해진 2020년 한 해였다. 어느 하루도 조용하고 편안한 날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서 이렇게 귀한 글들을 보내주신 많은 응모자들에게 우선 감사드린다. 또한 숨은 보석들을 발굴해주신 한국기독공보사에 더 큰 고마움을 전한다. '바람의 악보'는 작품을 읽는 내내 모짜르트 트리오가 글속의 전편에 흐르는 느낌이었다. 악기 셋의 다양한 음색과 역할을 여인 삼대의 삶에 비유한 예리…

인류가 하나 되는 사랑과 포용의 정신 담아 |2021. 01.13
[ 제19회 기독신춘문예 ]    소설 심사평

코로나로 인해 삶이 닫혀버린 한 해, 그 속에서도 인생의 희망을 이야기로 써낸 작가 후보자들의 노력이 참 아름다웠다. 정지된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믿음의 언어임을 깨닫고 끊임없이 창작 활동에 매진하는 사람들로 인해 한국의 기독문학은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다. 예상한 대로, 코로나 때문에 제약받는 현실을 다룬 작품들이 많았다. '출애굽의 시간' '아름다운 상흔' '시퀀스' 등은 이 …

스케일이 큰 환상적 영상 |2021. 01.13
[ 제19회 기독신춘문예 ]    시 심사평

시부문에 응모 인원은 현저하게 줄었으나 응모자들의 작품 수준은 월등히 좋았다.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신앙에 들려주는 러브레터' '버려진 돌 하나가' '부끄러운 하루를 보낸 오늘 가을이 찾아왔다' '늦가을, 나뭇잎의 기도' '겨울열차, 고독을 싣고' 등이었다. 이 중에서 당선작으로 '겨울 열차, 고독을 싣고'를 골랐다. 서사구조에 담은 예수탄생의 드라마이다. 고독은 원죄(原罪)를 지고 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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