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짖어 기도해야 할 때

[ 가정예배 ] 2024년 4월 17일 드리는 가정예배

장일석 목사
2024년 04월 17일(수) 00:10

장일석 목사

▶본문 : 마태복음 15장 21~28절

▶찬송 : 456장



오늘 본문에 나오는 가나안 여인은 성경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 속 최고의 기도 응답을 받은 사람이다. 특히 그녀의 이야기는 기도의 힘을 보여주며, 기도가 막혔을 때 어떻게 기도하고 어떻게 응답을 받을 수 있는지, 닫히고 막힌 기도에 어떻게 다시 불을 붙일지를 알려준다.

첫째, 예수님 앞에 엎드려 소리 지르는 것이다. 말문도 막히고 기도도 안 나올 때 소리는 지를 수 있다. 성경은 여자가 소리를 질렀다고 말씀한다. 제자들이 "그 여자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오니 그를 보내소서(마15:23)"라고 청할 정도였다. 힘들고 기도의 문이 막힐 때는 묵상으로 침묵으로 기도하면 안 된다. 소리 지르며 마음에 있는 걸 다 쏟아붓는 것이다. 사람의 위로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속상한 감정을 하나님께 쏟아내면 그러다 기도가 터지고 기도의 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둘째, 한 가지 기도 제목을 붙잡고 기도하는 것이다. 이 여인이 소리 지르는 내용은 자기 딸이 흉악한 귀신 들렸으니 귀신을 쫓아내 달라는 것이었다. 남부러울 것 없던 사람이 흉악한 귀신 들린 어린 딸 때문에 인생이 나락에 떨어졌다. 가족 전체가 고통 속에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나는 이스라엘 집에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24절)고 거절하셨다. 그럼에도 이 여인은 물러서지 않았다.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25절)" 이 말은 정말 훌륭한 '화살기도(화살처럼 쏘아 올려져 가는 기도를 가리킴)'이다. "주여, 저를 도우소서" 이것 이상의 간절한 말이 또 있을까? 기도 제목이 하나밖에 없었다. 이 말만 반복했다. 성경에서 특별히 예수님에게 나아와 간구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하나 있다. 그들은 두 가지 기도 제목을 갖고 오지 않았다. 하나의 간절함으로 하나의 기도 제목을 붙잡고 나온 것이다. 사실 우리의 신앙생활을 봐도, 간절한 게 여러 개 있는 것 같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딱 하나의 간절함이 다른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바로 그 문제를 품고 나아가는 것이다.

셋째, 은혜받을 때까지 기도의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이다. 기도 제목 하나를 붙잡고, 하나님 앞에서 응답과 은혜를 간구한다면 거기서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과 대결하라는 게 아니라 자리를 뜨지 말라는 뜻이다. 기도했다가 안 되면 좀 쉬었다가 다시 기도하고, 그래도 안 되면 좀 쉬었다가 물 한 잔 마시고 또 기도하고, 오늘 안 되면 좀 쉬었다가 내일도 기도하고 그렇게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기도의 자리를 뜨지 않고 그 기도 제목을 놓지 않으면 하나님은 어떤 식이든지 반드시 말씀하신다. 기도의 자리를 뜨면 안 된다. 버텨야 한다. 버티는 게 쉽지 않고 생각보다 어렵지만 해내야 한다.

절박하고 애절한 마음으로, 주님만 의지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그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끝까지 기도한다면 주님은 한 번은 거절하실지 몰라도 우리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실 것이다.



오늘의 기도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우리가 하는 모든 간구하는 기도에 응답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을 기도합니다. 아멘.



장일석 목사/디자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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