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데코' 전문가 함혜련 권사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7월 08일(월) 07:34
|
|
성도들은 성경 속 음식들을 직접 만지고 맛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교제했다. 지난 3월 열린 평남노회 주님의교회(김화수 목사 시무) 리더수련회 모습이다.
40여 가지의 하늘양식 식탁을 기획한 이는 '살림이스트'로 25년째 활동 중인 함혜련 권사다.
함 권사는 결혼 후 유아부 교사로 예배실 환경정리를 하면서 교회 데코레이션을 처음 시작해 적은 예산으로 교회 꾸미기, 성탄절 부활절 등 절기별 교회 인테리어 등 노하우를 나누는 교회 데코 전문가로 성장했다.
이후 활동범위를 넓혀, 이제는 여러 교계 행사에서 디자인 총괄 및 데코레이션 기획을 주로 담당하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
중동 지역 선교사 파송을 위한 모임에는 '중동의 아침' 컨셉으로 카이막과 대추야자를 나누고, 교회 수련회에서 야외 성찬식을 진행할 땐 성경 속 장막을 떠올릴 수 있는 흰 천막으로 이뤄진 공간을 숲속에 마련하는 식이다. 그밖에도 크고 작은 행사에서 안내문 제작, 조명 세팅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디자인한다.
흔치 않은 독특한 기획과 데코레이션에 행사 참석자들은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평한다.
교계 행사에 참석했다가 각자 섬기는 지교회로 흩어진 이들이 별도로 요청해, 함 권사가 직접 만든 행사 소품들을 대여해가기도 한다.
함혜련 권사는 이들에게 "생각보다 많은 예산과 품이 들지 않으니 작은 것부터 용기 내어 시작해보라"고 권유한다.
교회 규모나 예산이 크지 않아도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작은 이파리 하나' 만들어 붙여,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함 권사도 적은 예산으로 교회 행사를 준비하는 데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하나님 마음을 담아 정성을 전하는 것이 기독교 문화"라는 함 권사는 "무더운 날 내 집에 온 손님에게 시원한 물 한 잔 내어주려는 마음이 있다면, 교회 살림을 위해 정성들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미적 감각이 없다는 이유로 익숙함에 머무는 성도들에게 작은 변화를 시도해보길 권했다.
|
특히 다음세대를 위해 성도들이 더욱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어리고 젊은 학생들이 이제 교회에 없어요. 우리가 더 노력하고 변화해야죠. 예쁘고 좋은 걸 보고 자란 요즘 아이들인데, 아무 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칙칙한 것을 내밀면서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 무성의해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은 '하트' 하나라도 얹어 주면, 누구나 그 마음을 느껴요. '너는 소중해, 내가 너에게 이만큼 집중하고 있어, 부족하지만 나의 최선을 너에게 줄게'하는 마음을 아이들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런 마음이 하나님 마음일 것 같아요. 내 아이를 먹인다는 생각으로 교회가 아이들을 대했으면 좋겠어요."
남기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