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만남과 일상의 믿음

[ 가정예배 ] 2024년 8월 1일 드리는 가정예배

신동호 목사
2024년 08월 01일(목) 00:10

신동호 목사

▶본문 : 마태복음 17장 1~13절

▶찬송 : 438장



여름 성경학교와 수련회의 계절이다. 6월에 들어서면, 영아부에서 청년부까지 모든 교회학교 부서들이 성경학교 및 수련회를 준비한다. 일 년의 예산 중 가장 큰 비용을 쏟아부으며 주님과 특별한 만남을 위해서 준비하는 수련회. 교역자와 교사들도 온 힘을 다해 꼼꼼하게 준비하여,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주님과의 깊은 만남을 경험하도록 할 수 있을까? 은혜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그런데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부어 은혜는 받았으나, 수련회 이후 우리가 경험한 기쁨과 은혜와 달리, 은혜 받았던 수련회만 생각하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성숙하고 건강한 믿음 생활을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 교사, 교역자들을 보게 된다. 수련회를 통해 믿음의 도약을 하기보다는, 그 시간만 기억하며, 그 자리에 멈춰서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동일한 상황이 베드로에게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앞으로 겪게 될 십자가 사건에 대하여 알려주신 후, 특별하게 생각하는 베드로, 요한, 야고보, 세 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산에 오르셨다. 그날 예수님은 그들이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아주 특별한 모습으로 변하신다. 얼굴은 해 같이 빛나고, 옷은 빛과 같이 하얗게 변한 모습으로 예수님은 믿음의 조상 모세와 최고의 선지자로 불렸던 엘리야와 함께 대화하셨다. 이 장면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베드로는 황홀경에 도취되었다. 이 장면 자체로 은혜를 받았던 베드로는 "주를 위해, 모세를 위해 엘리야를 위해 집 세 칸을 지어 여기에 머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나름 이해가 가는 말을 한다. 이처럼 특별한 영적 체험을 하면, 은혜에 푹 잠겨 그 자리에만 머물고 싶어지고, 이 황홀함이 영원히 지속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치 수련회에 은혜를 받으면 그 자리와 시간을 사모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달랐다. 주변에 있던 제자들이 듣도록, 예수님을 향해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말씀하시고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고 한마디 더 하셨다. 하나님은 너희가 특별한 은혜를 경험했으니, 그 황홀함과 은혜를 지키기 위해 산 위에 머물라고 하시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들이 경험한 특별한 은혜를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의 말씀을 따라 제자들이 결단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셨다.

이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다독여 일으켜 세우고, 그 산에서 내려가신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변화 산에서 머물기를 원하지 않으셨다. 그 자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주님의 길을 걷기 위해서 모세와 온 힘을 다해 대화를 나눈 자리에 불과했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할 자리는 산에서 내려와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일상을 삶을 사셨다.

여름 신앙수련회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이다. 더 깊이, 더 강하게 주님의 말씀을 통해 주님을 만나고 은혜를 받는 시간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은혜에 젖어 수련회라는 특정한 시간과 공간, 말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받은 은혜를 누리며, 일상에서 주님의 말씀대로 신앙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다. 우리가 특별한 은혜를 체험하는 것에 매몰되어 그곳에만 머물고 싶어 한다면, 오히려 우리의 믿음은 퇴보하게 되는 것이다. 주님과의 특별한 은혜와 만남 이후 더욱 성숙한 믿음으로 일상을 주님과 동행하며 사는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교회학교 여름수련회를 통해 은혜 받게 하시고, 받은 은혜를 가지고 일상에서 주님과 동행하며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내는 학생들과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신동호 목사/서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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