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은 건강한 교회 세우는 동역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4년 08월 05일(월) 09:55
오는 제109회 총회에는 43명의 여성 총대(7월 19일 기준)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노회 보고 현황에 따르면 이번 제109회 총회에는 목사 14명, 장로 29명으로 총 43명의 여성 총대가 파송된다. 이에 따라 제109회 총회는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총대가 참여하는 총회가 됐다.

그러나 전체 총대 1500명 가운데 2.8%에 해당되는 여성 총대 비율은 남녀가 균형을 맞춰 동등한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미미한 수치다. 남성 중심의 구조는 남성 중심의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전체 교인의 60% 이상이 여성인데 교회의 정책과 방향성을 결정하는 여성 대표가 3%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교인과 목회들의 '대표'로서의 총대 구성이 얼마나 균형감을 잃고 있는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올해는 여성안수 허락 30주년을 맞는 해이다. 여성안수 허락은 여성을 사회적 약자가 아닌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동역자로 받아들인 사건이다. 그러나 여성 총대는 지난 1997년 제82회 총회에서 3명으로 시작해 꾸준히 증가했지만, 제108회 총회에서야 처음으로 40명을 넘어섰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 위임목사가 1%에 그치고 있는 데다 시무장로도 6.48% 수준으로 풀뿌리 교회에서 여성 리더십이 세워지지 않기 때문에 총대로 추천할 인재풀이 작게 형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성총대 확대방안으로 '1노회 여성총대 1인 이상 의무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올해 69개 노회 중 여성 총대를 파송한 노회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리더십은 풍부한 경험과 연륜에서 발휘되는데, 현재 교단과 교회 내에서는 기회 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현실인 것이다.

오는 제109회 총회 둘째날 아침은 여성 안수 허락 30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로 드려진다. 여성과 남성은 근본적으로 동등한 존재이며 모두가 존엄한 존재로서 양성평등한 교회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귀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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