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논단 ]
권오병 교수
2024년 08월 13일(화)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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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은 창조세계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구원과 주권을 믿는다. 그래서 우리나라로 파송된 초기 선교사들은 교회 설립과 아울러 한민족 해방과 교육, 의료, 봉사의 영역에 탁월하게 헌신했다. 특히, 이들과 및 이들로부터 훈련받은 이들 중 일부가 여러 기독사학을 설립하기 시작하여, 현재 약 80개 정도의 기독교대학이 운영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등의 사유로 교회들의 기독교대학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이 줄어들게 되고, 동시에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 정책 등 대학 자율성 훼손으로 기독교대학은 재정건전성이 적잖이 취약해졌다.
기독교대학의 핵심 자원은 비전이 분명한 이사회와 함께 예배를 드리며 공동체를 이루는 교수, 학생, 직원 등 대학 구성원이다. 일반 대학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신앙 친화적 분위기로 인한 학생들의 효능감과 긍지도 중요하다. 그래서 전통적인 기독교대학은 상대적으로 연구보다는 교육과 실천에, 그리고 대학원보다는 학부에 무게 중심이 실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21세기의 대학 위상 결정 체계와 잘 부합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21세기의 대학은 논문 발표와 대외연구비 수주 등 연구 중심, 이공계 중심, 취창업과 대학원 진학과 같은 학생 사회진출을 강조하며 국제화 및 안정적 재정 인프라 확보를 도모한다. 이렇듯 이공계 연구 중심, 대학원 중심의 대학 평가 체계에 전통적인 기독교대학이 잘 적합을 이루지 못하는데서 위상 하락과 위기가 출발하고 있다. 이러한 부정합은 QS나 THE 등 각종 세계대학 평가에서 국내외 기독교대학 상당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순위가 하락하고 있는 현상으로 확인된다.
그러면 기독교대학은 후퇴 또는 소멸될 운명인가. 그렇지 않다. 대학 운영을 어렵게 하는 각종 외부환경이 걸림돌이기는 하나, 기독교대학의 진정한 도전은 건학이념과 비전을 대학 정책으로 충분히 반영하고 탁월성을 되찾는 것이다. 21세기 대전환의 시대에 고등교육기관 제1의 덕목은 인류와 지구에의 선한 영향력이다. 옥스포드대학 마틴스쿨, 스탠포드대학의 지속가능대학원, 하버드대학이나 코넬대학 등 세계적인 대학은 앞 다투어 보편가치에 따라 대전환의 시대와 기후변동 시대에 맞는 아젠다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에 맞서 기독교대학은 기독교대학답게 성경적 가치로 세속적 보편가치와 당당한 가치경쟁을 벌이고, 빛과 소금으로서 일반대학보다 더 탁월한 아젠다를 세상에 제공해야 한다. 성경적 인권, 성경적 환경운동, 성경적 경제발전, 성경적 기술혁신의 방향성을 정립하고 자신의 대학의 비전과 정체성에 맞게 선교적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과 연구, 실천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최소한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에의 기여도를 평가하는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Global Impact Ranking)에서 만큼은 기독교대학이 선두권에 집중 포진될 수 있어야 한다.
기독교대학의 경쟁력 제고에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독교대학이 정체성과 탁월함을 위해 분투할 때, 교회는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 고등교육에도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학생 유치,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한 대학의 국제화는 교회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며 기독교대학과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다. 무엇보다도 교회는 학자와 교육 행정가들이 좋은 신앙을 겸비하도록 양육해야 한다. 양육된 이들이 대학위상의 영역별 전문가가 되어 거버넌스(governance), 교육, 연구, 국제화, 홍보, 교무, 학사, 사역, 행정, 재정 등에서 기독교적 가치와 대학 탁월성의 연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종 세계대학 평가에는 대학에 대한 학계와 산업계의 평판이 비중 있게 포함되어 있다. 교회는 기독교대학과 협력하고 이를 언론에 홍보함으로써 평판을 제고할 수 있다.
기독교대학이 주께로부터 받은 건학이념과 비전을 따라 거룩한 정체성을 교육과 연구, 실천으로서 표출하고, 특히 성령께서 주시는 영감을 따라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어 성경적 가치에 부합하는 아젠다를 생산함으로써 인류와 지구에 선한 영향력을 제공하는 일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대학 경쟁력과 위상이 제고되고 재정건전성도 회복될 것이다.
권오병 교수/경희대학교·동문교회 장로
기독교대학의 핵심 자원은 비전이 분명한 이사회와 함께 예배를 드리며 공동체를 이루는 교수, 학생, 직원 등 대학 구성원이다. 일반 대학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신앙 친화적 분위기로 인한 학생들의 효능감과 긍지도 중요하다. 그래서 전통적인 기독교대학은 상대적으로 연구보다는 교육과 실천에, 그리고 대학원보다는 학부에 무게 중심이 실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21세기의 대학 위상 결정 체계와 잘 부합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21세기의 대학은 논문 발표와 대외연구비 수주 등 연구 중심, 이공계 중심, 취창업과 대학원 진학과 같은 학생 사회진출을 강조하며 국제화 및 안정적 재정 인프라 확보를 도모한다. 이렇듯 이공계 연구 중심, 대학원 중심의 대학 평가 체계에 전통적인 기독교대학이 잘 적합을 이루지 못하는데서 위상 하락과 위기가 출발하고 있다. 이러한 부정합은 QS나 THE 등 각종 세계대학 평가에서 국내외 기독교대학 상당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순위가 하락하고 있는 현상으로 확인된다.
그러면 기독교대학은 후퇴 또는 소멸될 운명인가. 그렇지 않다. 대학 운영을 어렵게 하는 각종 외부환경이 걸림돌이기는 하나, 기독교대학의 진정한 도전은 건학이념과 비전을 대학 정책으로 충분히 반영하고 탁월성을 되찾는 것이다. 21세기 대전환의 시대에 고등교육기관 제1의 덕목은 인류와 지구에의 선한 영향력이다. 옥스포드대학 마틴스쿨, 스탠포드대학의 지속가능대학원, 하버드대학이나 코넬대학 등 세계적인 대학은 앞 다투어 보편가치에 따라 대전환의 시대와 기후변동 시대에 맞는 아젠다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에 맞서 기독교대학은 기독교대학답게 성경적 가치로 세속적 보편가치와 당당한 가치경쟁을 벌이고, 빛과 소금으로서 일반대학보다 더 탁월한 아젠다를 세상에 제공해야 한다. 성경적 인권, 성경적 환경운동, 성경적 경제발전, 성경적 기술혁신의 방향성을 정립하고 자신의 대학의 비전과 정체성에 맞게 선교적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과 연구, 실천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최소한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에의 기여도를 평가하는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Global Impact Ranking)에서 만큼은 기독교대학이 선두권에 집중 포진될 수 있어야 한다.
기독교대학의 경쟁력 제고에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독교대학이 정체성과 탁월함을 위해 분투할 때, 교회는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 고등교육에도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학생 유치,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한 대학의 국제화는 교회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며 기독교대학과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다. 무엇보다도 교회는 학자와 교육 행정가들이 좋은 신앙을 겸비하도록 양육해야 한다. 양육된 이들이 대학위상의 영역별 전문가가 되어 거버넌스(governance), 교육, 연구, 국제화, 홍보, 교무, 학사, 사역, 행정, 재정 등에서 기독교적 가치와 대학 탁월성의 연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종 세계대학 평가에는 대학에 대한 학계와 산업계의 평판이 비중 있게 포함되어 있다. 교회는 기독교대학과 협력하고 이를 언론에 홍보함으로써 평판을 제고할 수 있다.
기독교대학이 주께로부터 받은 건학이념과 비전을 따라 거룩한 정체성을 교육과 연구, 실천으로서 표출하고, 특히 성령께서 주시는 영감을 따라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어 성경적 가치에 부합하는 아젠다를 생산함으로써 인류와 지구에 선한 영향력을 제공하는 일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대학 경쟁력과 위상이 제고되고 재정건전성도 회복될 것이다.
권오병 교수/경희대학교·동문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