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꽉 막힌 남북관계로부터의 해방 기대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4년 08월 15일(목) 15:44
지난 15일은 제79회 광복절이었다. 광복절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는 날이다. 광복절은 단순한 국경일이 아니라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결실을 맺은 대한민국의 가장 기쁜 기념일 중 하나다. 그러나 올해는 정부가 임명한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반대로 인한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 등의 광복절 행사 불참과 계속적인 남북관계의 경색 여파 때문인지 자축과 감사의 사회적 분위기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한국교회도 제79회 광복절을 기념하며, NCCK가 지난 11일 공덕감리교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를 드렸고, 한국교회총연합이 연세중앙교회에서 광복 79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드렸지만 계획된 행사를 진행된 그 이상의 감동은 없었다는 평가다. 한교총 주최의 기념예배에서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있었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인한 복잡한 분위기가 감지됐고, 지난 1996년부터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과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을 발표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올해도 남측 기도문 초안에 대한 북측의 답변이 없어 화해통일위원회 단독으로 기도문을 발표하게 되어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는 평가다. 북한의 침묵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기도문으로 전세계 교회가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을 지키기 때문이다.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는 전 세계교회가 매년 8월 15일 직전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기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북한과 공동기도문을 발표하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NCCK 주최의 상징적 예배 외 일반 교회에서 이러한 귀한 의미를 가진 예배에 거의 동참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민간의 남북교류는 정부 차원의 남북 관계에 따라 그 온도를 같이 한다는 한계는 있지만 한국교회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지속적으로 남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민족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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