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4년 08월 12일(월)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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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이 준공됐다. 그러나 건축 대출금 15억 원은 아직 상환되지 않았고, 이로 인한 월 600여 만원의 이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총회 유지재단은 7월 "건축위원회가 부담해야 할 건축 대출 이자 3000여 만원을 유지재단이 지출했다"며 "속히 바르게 정산돼야 한다"며 총회장에게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이번 회기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건축위원회'는 조직 모임 조차 제대로 갖지 못했다. 왜 이 상황까지 왔을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2012년 제97회 총회에서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립에 대한 100억 원 규모의 추진 청원 건'을 허락했다. 무려 100억 원 규모의 청원을 총대들이 허락했다. 이듬해 제98회 총회에선 '기념관 건축 재원 마련을 위해 각 노회에 상회비를 기준으로 배정 모금하며, 대형교회엔 별도 특별 지원하도록 해달라는 건'을 총대들이 허락했다.
이같은 결의를 받은 건축위는 제98회기 '재정확보 기본원칙'을 세웠다. 교단산하 65개 노회 상회비 기준으로 10억, 총회 및 유지재단 기금으로 5.5억, 개교회의 예산 규모별 헌금 등 총 63억 원의 모금 계획이었다.
2015년 10월 주무관청 허가를 얻고, 16년 6월 기공감사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계획대로 모금은 되지 않았다. 헌금 부족으로 공사가 지연됐다. 이로 인해 자재비는 인상됐고 용역 계약 연장 등으로 추가 비용도 발생했다. 우여곡절끝에 2019년 7월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이 준공됐다.
총회 유관기관에게 장기전세금까지 받아가며 재원을 마련했지만, 시중은행으로부터 15억 원을 대출받았다. 19년 8월, 641개 교회와 61개 노회, 개인 등이 모금한 헌금은 총 34억 여원에 불과했다. 이쯤 되니 순수하게 궁금해진다. 97회 총회부터 98회, 99회까지 세 차례를 결의한 당시 총대들은 과연 이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을까? 정말 계획대로 모금이 될 것이라 믿고 결의한 것일까?
총회 결의대로 모금이 되지 못한 이유는 단순 교회와 노회들의 경제적 사정 때문은 아닐 것이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구호 헌금으로 전국교회가 단숨에 50여 억 원을 모으고, 최근 교회 강제경매 건을 해결하기 위해 27개 노회가 1년 내 30여 억 원을 모았다. 교회들은 취지에 공감하면, 합당한 명분이 있으면 자발적으로라도 수십 억 원을 모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대는 노회가 파송한다. 소수로 선출된 그들은 노회의 입장, 산하 교회의 의견을 대변한다. 다수의 교회가 공감하지 못할 결의가 총회석상에서 진행되고 있다면, 그들의 대표격인 총회 총대들이 이를 반대해야 한다. 총대들이 막지 않으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총회의 채무가 생긴다. 그 부채는 상환되지 않은 채 다음 회기로 넘어간다.
최샘찬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2012년 제97회 총회에서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립에 대한 100억 원 규모의 추진 청원 건'을 허락했다. 무려 100억 원 규모의 청원을 총대들이 허락했다. 이듬해 제98회 총회에선 '기념관 건축 재원 마련을 위해 각 노회에 상회비를 기준으로 배정 모금하며, 대형교회엔 별도 특별 지원하도록 해달라는 건'을 총대들이 허락했다.
이같은 결의를 받은 건축위는 제98회기 '재정확보 기본원칙'을 세웠다. 교단산하 65개 노회 상회비 기준으로 10억, 총회 및 유지재단 기금으로 5.5억, 개교회의 예산 규모별 헌금 등 총 63억 원의 모금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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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유관기관에게 장기전세금까지 받아가며 재원을 마련했지만, 시중은행으로부터 15억 원을 대출받았다. 19년 8월, 641개 교회와 61개 노회, 개인 등이 모금한 헌금은 총 34억 여원에 불과했다. 이쯤 되니 순수하게 궁금해진다. 97회 총회부터 98회, 99회까지 세 차례를 결의한 당시 총대들은 과연 이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을까? 정말 계획대로 모금이 될 것이라 믿고 결의한 것일까?
총회 결의대로 모금이 되지 못한 이유는 단순 교회와 노회들의 경제적 사정 때문은 아닐 것이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구호 헌금으로 전국교회가 단숨에 50여 억 원을 모으고, 최근 교회 강제경매 건을 해결하기 위해 27개 노회가 1년 내 30여 억 원을 모았다. 교회들은 취지에 공감하면, 합당한 명분이 있으면 자발적으로라도 수십 억 원을 모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대는 노회가 파송한다. 소수로 선출된 그들은 노회의 입장, 산하 교회의 의견을 대변한다. 다수의 교회가 공감하지 못할 결의가 총회석상에서 진행되고 있다면, 그들의 대표격인 총회 총대들이 이를 반대해야 한다. 총대들이 막지 않으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총회의 채무가 생긴다. 그 부채는 상환되지 않은 채 다음 회기로 넘어간다.
최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