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만나요 브라보 콘!

[ 소통의기술 ] (1)

최석규 대표
2024년 08월 14일(수) 10:00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고, 관계도 맺을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사람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광고기획자 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최석규 대표와 함께 사람의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마음오프너' 코너에서 함께 찾아보자. <편집자 주>



마케팅과 사역은 닮아 있다. 사람을 낚는 일이라는 점에서다. 마케팅은 소비자를 낚는다. 그들이 제품과 만나도록. 사역도 마찬가지다. 예수님과 만나고 그래서 함께 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30년째 광고기획자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일을 하면서 늘 고민인 건 어떻게 사람을 움직일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말'이다. 왜 어떤 광고 메시지엔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운데 어떤 메시지엔 무덤덤한 건지… 광고 메시지만이 아니다. 유독 마음을 열고 움직이게 만드는 정치인의 말, 목사님의 설교, 친구의 말이 그렇다. 뭔가 비밀이 있지 않을까?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은 어떤 말이 듣기 싫을 때 이런 표현을 한다. "설교하지마." 진리를 전하는 설교가 왜 듣기 싫은 말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왜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기가 막힌 응축 메시지가 사람들을 움직이지 못할까?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는데 그런 비합리적인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사람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비밀은 '말' 너머에 있다. 소통이 어렵다고 하는데 어려운 건 소통이 아니다. 사람이다. 사람을 낚으려면 사람을 알아야 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하면서 말기술, 말부림에만 신경을 쓰는 건 달을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격이다. 그래서 말씀공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사람공부'다. 사역을 하는 사람들에겐 말씀공부와 함께 '사람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에겐 본능이 있다. 본능적으로 먹고, 마시고, 잠을 자는 생존활동을 한다. 사랑을 하고 자식을 양육한다. 공동체 속에서 관계를 맺고 사는 것도 본능적인 일이다. 마찬가지로 생각에도 본능이 있다.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생각하기 좋아하는 방식이 있다는 것이다. '생각의 본능'은 한마디로 '뇌 본능'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말은 뇌가 받아먹기 좋은 말이다. 먹히는 말이냐 막히는 말이냐, 여는 말이냐 잠그는 말이냐는 '생각의 본능'과 얼마나 궁합이 맞는가에 달려 있다. 그래서 '생각의 본능'을 알고 말하는 것과 모르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생각의 본능'을 아는 것은 비단 상대방을 움직이는 것 뿐만 아니라 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도 유용하다.

강물에서 헤엄칠 때 수영을 아주 쉽게 하는 방법이 있다. 물이 흐르는 대로 헤엄치는 것이다. 물을 거슬러 올라가려면 엄청나게 힘이 든다. 하지만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물의 힘에 업혀갈 수 있다. 생각의 본능을 알고 그에 맞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은 물의 흐름을 타고가는 것과 같다.

어린시절 동요처럼 따라 부르던 CM송이 있다.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광고다. 이 광고 카피가 아이스크림을 사도록 소비자를 움직였던 이유,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며 따라 불렀던 이유도 생각의 본능에 맞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이유는 앞으로 소개할 '7가지 생각의 본능'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영향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사람공부의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CM송 가사처럼 이렇게 인사를 건네면서. "2주후에 만나요, 여어러분~"



최석규 대표(쉐어스팟·가천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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