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합심기도가 필요한 때

[ 독자투고 ]

이상화
2019년 01월 07일(월) 15:51
하나님의 말씀은 영혼의 양식이며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고 하나님과 대화라고 한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늘 성경을 봉독하며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는 어려울 때 이를 극복하려고 기도를 드리는 경우가 많다. 사업의 성공, 자녀의 대학입시 합격, 사랑의 성취, 삶의 풍요 등 자기의 유익을 위하여 기도하는 때가 많다. 그렇게 애타게 기도하다가도 어려운 고비를 넘겼을 때 슬그머니 기도를 중단할 때도 있다. 그때로부터 호흡하지 못하는 영혼은 질식해 가며 하나님과의 대화 단절이란 불행한 일을 자초한다.

기도를 드린 그대로 응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즉시 응답을 주시는 때도 있지만 오랜 뒤에 응답을 주실 때도 있고 기도한 것과는 다르게 변형된 형태로 응답을 주시는 때도 있다. 그리고 기도에 응답을 주시지 않는 때도 있다. 기도응답 여부는 하나님의 주관에 속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성도들은 간절한 기도를 더 많이 해야 할 때다. 영상문화의 급속한 확산 때문에 좁아진 하나님의 영역을 넓히기 위한 기도, 교회를 위한 특별기도, 성직자의 영육 간의 강건함을 위한 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를 위한 간절한 기도 그리고 교회에서 정한 기도의 제목에 따라서 기도하여야 한다. 지금 국가의 안전을 위해 합심기도가 더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날로 어렵고 안보가 위기에 놓여 있는데 자기 당의, 자기 계파의, 자기 출신 지역의 잇속을 차리느라고 다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북핵의 비핵화 문제의 해결을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쉽게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 일본은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중국 사학계에서는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려는 흉계를 드러내는 등 내우외환으로 정국이 몹시 불안하다. 정국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인간의 피나는 노력과 함께 간절한 기도가 필요하다. 특히 문제의 심각성으로 보아서 일상적인 기도보다 합심기도를 드려야 한다.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남측은 리(Robert E. Lee) 장군의 용맹성과 전략 덕분에 승승장구했다. 반면 북측은 패전의 위기에 처했는데 이 때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이 북측의 국민들에게 합심기도를 호소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전세가 역전됐고 북측이 승리했다는 미국 남북전쟁 일화가 있다.

현실을 직시하자. 국경 없는 경제적인 무한경쟁, 정객들의 비생산적인 정략전쟁, 보수니 진보니 하는 계파 간의 이념전쟁, 북측의 핵 개발에 따른 전쟁위협, 일본 제국주의자의 영토전쟁, 중국의 황당무계한 역사전쟁 등을 직시해야 한다. 국내외적으로 총칼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의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꺼린다. 이미 투자했던 외국인들도 투자를 회수하는 '코리아 엑소더스'(Exodus)가 일어나고 있다. 국내기업이 해외투자를 위한 공장 이전 소식은 이미 낡은 말이 되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극명하게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이들의 움직임을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우리 성도들은 간절하게 합심기도 해야 한다. 총칼 없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기도해야 한다. 십일조는 물질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그 시간에 하나님 나라의 의를 위한 합심기도를 간절히 드림으로써 이 난국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



이상화/전 이란 주재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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