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보호대

[ 독자투고 ]

강은성 목사
2019년 09월 02일(월) 15:49
손 저림 현상과 팔의 근육이 감소하며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발견하고 목디스크 수술을 했다. 수술을 마치고 마취에서 깨어보니 목에 보호대가 착용되어 있었다. 주치의가 수술 후 6주간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 부위에 따라 3개월 동안 착용하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주치의는 절대 풀어서는 안 되며 2주일 후에 실밥을 뽑는데 그 때부터 샤워가 가능하지만 샤워할 때도 보호대를 착용하고 씻은 후 패드만 교환하라고 했다.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계절이 여름인지라 땀이 흐르고 끈적거려 너무 힘들다. 목 보호대를 착용한 목적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수술 후에 잘 회복되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목적일 것이다. 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어야 자세를 교정할 수 있고 수술 부위에 자극을 줄일 수 있다. 환자가 불편하다고 임의로 보호대를 떼어버린다면 치료와 회복이 잘 된다고 장담할 수 없고 잘못하다간 오히려 악화 될 수 있다. 나무를 심으면 땅에 잘 뿌리내리기까지 버팀목을 세워서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목 보호대의 불편함과 억압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하나, 의사가 목 보호대를 풀어도 된다는 처방이 있어야 한다. 수술 후 2주 만에 외래 진료를 받으며 실밥을 뽑고 사진을 찍어 상태를 확인했다. 다시 한 달 후 촬영을 해서 이상이 없으면 의사가 보호대를 풀어도 된다는 처방을 내릴 것이다. 환자 스스로 완치 판단을 내려서 임의대로 보호대를 풀어서는 안 된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어떤 것이든 전문가의 지시, 지도를 받으며 하라는 것이다. 약국에선 약사가 주는 약을 받아 복용하거나 바르게 되고 주사를 맞거나 수술을 하거나 건강과 관련된 모든 것은 의사의 진료와 수술을 받아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신앙생활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하는 방법이나 기도 생활, 찬송하는 삶이나 예배자의 생활, 감사하는 생활도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는 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자격을 갖춘 자들이다. 신앙생활을 잘하는 방법도 기도와 말씀 보며 목회자의 가르침을 받고 양육을 받을 때 좋은 신앙인, 성숙한 신앙인으로 세워진다.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수 1:7~8)

강은성 목사/춘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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