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변해도 부활의 의미는 동일"

[ 부활절특집 ] 인터뷰-더 어려운 교회 돕기 준비하는 마중물예람교회 김진철 목사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0년 04월 08일(수) 14:31
"이 시기에 우리가 예수의 흔적을 더욱 발견하고 드러내야 합니다. 그 흔적이 우리를 부활로 연결시켜 줄 것입니다. 괴롭고 힘든 상황에도 부활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성도님들과 목회자들이 이 사실을 잊지 않고 부활절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용천노회 마중물예람교회의 김진철 목사는 부활절을 앞두고 "부활은 여전히 기뻐해야 할 일이고 증언해야 하는 일"이라며, "2020년 코로나 사태에 맞이하는 부활절도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 만큼은 오히려 크게 외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수유동 한 상가에 입주해 있는 마중물예람교회는 한달 전부터 평일 예배와 모든 모임을 중단했고 지난 3월 22일과 29일은 주일예배도 중단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진철 목사는 "밤새 고민하다가 주일 오전 6시 성도들에게 '늦게 말씀 드려 죄송하다, 예배를 2주간 쉬고 온라인으로 영상을 업로드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다"며, "예배를 중단한 이유는 오직 지역사회 전도를 위함이고 8년 동안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처럼 사회를 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중물예람교회는 8년 전 상가 4층에서 개척해 현재 다른 층으로 예배당을 넓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정적인 부담은 피할 수 없었다. 임차료도 부담이었다. 김 목사는 "2월 임차료는 건물주와 상의해 한 주 늦게 미뤄서 냈고 3월 임차료도 고스란히 납부했다"며, "자가 건물을 가진 교회나 비축된 건축헌금과 재정이 있는 교회는 괜찮을지라도 임차료를 납부하는 상가교회가 예배를 중단한다면 재정적 압박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교회 헌금과 관련해 그는 "영상예배를 진행하면서 계좌를 자막으로 소개했지만 헌금 수입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며, "그러나 더욱 어려운 교회를 위해 성도들의 코로나 성금과 부활절 헌금 일부를 모아 개척교회 2곳의 한달 임대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배와 모임이 중단되면서 성도의 교제가 단절됐고 성도들은 부활절 예배를 더욱 그리워하고 있다. 마중물예람교회는 지난 3월 2일부터 4월 11일까지 사순절 특별 새벽부흥회를 계획하고 포스터를 걸었지만 한번도 진행하지 못했다. 성도와의 교제를 위해 김진철 목사는 "새벽기도 대신 아침 8시쯤 유튜브에 '말씀의 마중물'이란 제목으로 3분 말씀 묵상 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부활주일을 앞두고 한주 동안 드라이브스루 심방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지퍼백에 음료와 과자 간식거리와 비타민, 주보 등을 넣고 사전 연락 없이 교인들을 찾아간다. 연락이 닿아 만나면 현관 앞에서 5분 정도 짧게 만나 기도하고, 성도가 집에 없으면 우편함에 넣어주고 온다. 지퍼백 안에는 '사랑하는 마중물예람 가족이여, 코로나19로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워진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4월 5일에는 꼭 만납시다'라는 간절한 문구도 담았다.

김진철 목사는 "코로나 여파로 성도들의 삶이 어렵고 피폐해질 때 목회자가 이들에게 위로와 힘이 돼야 한다"며, "사실 목회자도 위로받고 싶은 입장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더 많이 위로해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 그분들이 다시 목회자를 위로할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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