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실천한 정의·사랑, 잇겠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 및 문용동 전도사 순직 40주년 기념예배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5월 29일(금) 07:57
호남신대 내 문용동 전도사 추모비에게 헌화하고 있는 김태영 총회장을 비롯한 기념예배 참석자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는 예배 참석자들.
【광주=표현모 기자】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전남도청의 무기고를 지키다가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고 문용동 전도사의 서거 40주년을 기억하는 기념예배가 지난 5월 26일 호남신학대학교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 및 문용동 전도사 순직 40주년 기념예배'로 드려진 이날 예배는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참석하던 호남신대 학생들이 불참한 가운데 총회 인권위원회, 전남·광주·광주동노회 관계자 및 호남신대 총동문회, 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설교한 김태영 총회장은 "아무리 삼엄하고 공포스러운 계엄령 하에서도 언론이 통제되고, 보도가 검열되어서, 정권에 불리한 어떤 내용도 밖으로 전해지지 않을 것 같지만 공의의 하나님은 반드시 진실이 드러나게 하신다"며 "목격자, 경험자, 증인이 침묵하면 돌들이라도 소리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그의 시신은 망월동에 묻혔고 불타는 젊음은 그로 끝날 것 같았지만 훗날 그의 죽음을 목격한 26세 김영복 씨가 증언함으로써 의인의 죽음이 묻히지 않았다. 돌들이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날 증경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5.18정신은 폭력적인 것이 아니라 그 속에 피와 음식을 나누고 무정부 상태에서도 질서를 스스로 지킨 주님의 정신, 자기를 희생하면서 남을 살리고, 도시를 지키고자 하는 십자가 정신"이라며, "모두가 자기 욕심만을 위해 살아가는 시대에 이 정신을 부여잡고 자기를 희생하겠다고 결단하는 우리들이 되자"고 말했다.

추모사를 한 신정호 부총회장은 "문 전도사님이 돌아가실 때 나이 27살, 저는 그때 26살이었다. 세월은 흘렀어도 5.18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며 "오늘 우리가 문 전도사님을 추모하는 것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이 땅에 일어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며 그분이 못다한 일을 우리의 과제로 삼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호남신대 총동문회장 리종기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예배는 이성기 장로(광주동노회장)의 기도, 김승익 목사(전남노회 부노회장)의 성경봉독, 광주제일교회 크로마하프 찬양단의 특별찬양, 총회장 김태영 목사의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제하의 설교, 이명섭 목사(광주노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2부 기념식은 이종삼 목사(총회 인권위원장)의 사회로 김성기 목사(호남신대 총동문회 총무)의 내빈소개, 윤상현 목사(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 회장)의 약력보고, 증경총회장 채영남 목사의 인사, 부총회장 신정호 목사의 추모사, 최흥진 총장(호남신대)의 환영사, 문승환 전도사의 '문용동 전도사의 글' 낭독, 장헌권 목사(총회 사회문제위원장)의 추모시 낭독, 도주명 목사(기념사업회 총무)의 광고 등으로 진행됐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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