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표 '환영'…"지역 염려 안되게 더욱 주의"

교계, 정부에 교회와의 소통 강화 및 방역 철저 당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7월 22일(수) 19:23
중대본은 24일 18시부터 교회 내 소모임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예배를 드리고 있는 한 교회의 모습.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24일 18시부터 교회 내 방역강화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하자 교계는 이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동시에 정부에 대해서는 한국교회와의 소통을 강화해줄 것과 내부적으로는 교회가 자발적으로 방역수칙을 더욱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김태영 총회장은 이번 정부 조치 해제와 관련해 "교회들의 건의와 교회가 방역을 위해 애쓰는 수고를 인정하고 행정명령을 해제한 것에 대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교회들은 비록 조치가 해제되었지만 수련회, 성경학교 및 캠프를 하면서 숙박 및 식사 제공을 하지 않도록, 지역사회의 염려가 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또한 김 총회장은 "교직원들과 성도들의 휴가 때 고향교회나 부모님 방문, 휴가지 근처 교회예배에 참석 시 자신의 몸상태를 세밀히 체크해서 감염증을 확산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달라"며 "성도 한 명, 교회 한 곳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가 어려움 당하지 않도록 방역과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태영 문수석 류정호)은 입장문을 통해 "중대본의 교회 내 소모임 금지조치는 형평성에 맞지 않는 일방적 조치였다. 이 조치로 인해 일선 지자체들의 과도한 규제로 혼선이 빚어져 한국교회의 불신과 분노를 일으켰다"라며 "중대본은 기계적 통계에만 의존하지 말고, 현재의 방역단계에서 '집회금지'가 아닌 '방역'에 초점을 맞춰주기 바란다"고 정부 조치에 대해 불편했던 심기를 토로했다.

또한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한국교회는 여전히 코로나19로 긴장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방역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예배당 출입에서 체온 체크와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식사제공이나 소모임 등도 자제하여 안전한 교회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 특히 휴가철이 다가옴으로 교인들도 전국으로 이동하게 되는바 더욱 주의를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이홍정)도 논평을 통해 "교회가 이미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정부가 제시한 방역 지침 준수는 물론, 더 높은 자율적 관리를 통해 엄격히 방역에 임했음을 고려할 때, 당연한 결과"라며 "정부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교회가 감염의 통로나 대상이 아닌 예방과 확산 방지의 주체라는 인식을 갖고, 지자체를 중심으로 상시적 소통체계를 만들고 협력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NCCK는 교회에 대해서도 "한국교회는 이번 방역강화조치의 원인이 되었던 소모임과 같이, 제어되지 않는 곳에서의 순간적 방심으로 교회와 이웃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음을 늘 염두에 두시고, 조심에 조심을 더하시기 바란다"며 "국민의 생명의 안전을 다투는 상황에서 교회가 국론분열을 야기하는 정치투쟁방식으로 소통하기 보다는, 교회다운 존재의 힘으로 소통할 수 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지형은)도 성명을 통해 정부 조치가 빠르게 해제될 수 있도록 힘쓴 교회 지도자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정부가 한국교회와 더욱 소통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목협은 "그간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방역에 힘쓴 한국교회와 이 상황이 되도록 빠르게 끝나도록 방역 당국과 소통해 주신 한국 교회 대표자들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교회를 국가적 재난 극복의 동반자가 아니라 방해자로 인식하는 모습이 크게 유감이다. …그러나 이번 일이 정부와 교회 간의 소통과 협력 구조가 성숙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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