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공화국'에서 '생명 공화국' 으로

[ 독자투고 ]

김영종 교수
2020년 08월 11일(화) 00:00
한국은 자살공화국인가? 그 대답은 긍정적이다. 한국의 자살 사례를 돌아보면 남녀노소 구분없이 정치사회적 지도층의 자살자가 속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정치인, 공무원, 기업의 회장, 국회의원, 시장, 연예인, 심지어는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자살자의 통계적인 수치를 보아도 역시 그 대답은 긍정적이다. 예컨대 한국은 2018년 현재 인구 10만명당 26.6명의 자살률을 가진 자살공화국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평균이 12.1명/10만명이니 세계평균의 두배 이상의 자살률을 가진 셈이다. OECD 가입국 중에서도 리투아니아의 26.7명/10만명을 제외하면 최고로 높은 수준의 자살공화국이다. 10대와 20대를 합한 청소년의 경우도 1년에 1493(2018년 기준)명의 자살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자살 현상의 특징은 불행하게도 연령이나 사회적 직분을 가리지 아니하고 유발되고 있으니 슬프고 안타깝다. 온천하 보다 귀한 것이 목숨이고 생명 아닌가?(마 16:26) 특히 사회적 지도층의 자살은 우리들로 하여금 충격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매우 걱정을 안겨준다.

왜 자살할까? 미국의 자살학자 토마스 조인너(T. Joiner)는 무려 75개의 자살 요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중에서 '짐 이론'(burdensomeness theory)을 주장한다. 자녀에게나 소속 조직에 개인적 짐이나 혹은 부패로 인하여 큰 짐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짐의 청산을 위한 극단적 행위를 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즉 '좌절된 소속감'과 '짐이 되는 느낌'이 상호작용으로 인하여 자살 사고가 유발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우마이스터(Baumeister)나 슈나이더만(Schneiderman)은 자기도피설을 주장한다. 즉 자살자가 도저히 더 '참을 수 없는 정신적인 혹은 심리적 고통(psychach)에서 해방'하고자 극단적인 결정을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학자는 자살은 '고통, 압력, 혼란의 요인'이며 '충동과 위기 좌절을 해결하려는 다차원적 목적의 의식적 무의식적 차원의 선택'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는 이제 자살공화국에서 생명공화국으로 전환해야 할 국가사회적인 과제가 주어져 있다. 생명은 나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기 때문이다. "진실로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시 36:9). "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 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 지니이다"(욥 1:21).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요 6:33)

기독교인은 '끔찍한 행위를 범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의 존엄성을 인위적으로 배신하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를 알아야 한다. 이제 한국은 '자살 공화국'에서 '생명 공화국'으로 나아가야만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된다.

하나님은 생명을 주셨다. 예수님은 '나는 생명'이라고 직접 선언하셨다. 요한복음 11장 25절에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고 하셨다. 생명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은 나의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고 다스리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의 목숨을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잘 관리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명공화국을 이루는 행복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김영종 교수/숭실대명예교수·은퇴선교사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