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금지 조치...각 교단 총회 개최 준비 고심

대부분 주요 교단 9월 중 총회, 총회 개최 불투명, 해법 찾기 골몰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8월 31일(월) 08:27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들은 9월 중 교단 총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각 교단들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감염자수가 급증하고, 정부가 강력하게 집회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에서 다수의 인원이 모일 수 없게 되자 깊은 고심에 빠졌다.

대부분 교단들이 일정 연기, 온라인 전환, 총대 축소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방역을 위해 정부가 모임을 규제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 총회가 코 앞에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태영)도 온라인 총회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온라인 화상회의에 대해 총회 규칙부가 "치리회와 제직회, 공동의회의 화상회의는 불허하고 있어 교단의 최고 치리회의인 총회의 화상회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 제동이 걸린 걸린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회는 총회 개최가 가능한 해법 찾기에 고심 중이다.

총회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타교단들도 마찬가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김종준)도 현재(8월29일 현재) 총회에 관해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예장 합동은 9월 21~22일 새에덴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정부의 모임 규제로 1600명이나 되는 총대가 모일 수 없는 상황이다. 예장 합동 최우식 총무는 "코로나19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총회 준비에 난항을 겪는 것은 모든 교단이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8월 31일 총회 임원회에서 이번 총회의 실제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육순종)의 경우 원래 9월22~24일 평창 한화콘도에서 총회를 하려고 했으나 부득이하게 온라인 총회로 변경할 계획이다. 중앙에 거점 교회를 정해 총회 회무를 진행하고, 각 지역에 50명 이하의 인원이 모일 수 있는 장소 여러 곳을 만들어 온라인 총회를 할 계획이다. 본교단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총회와 같은 방법이다. 기장 총회는 지난해 총회에서 인선에 있어서도 전자투표가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한 상태다. 기장 행정사무국장 이승정 목사는 "우리 교단은 총무 위주로 행정이 돌아가는 구조라 총무를 뽑지 못하면 행정이 마비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 코로나19의 상황이 교단에 주는 타격이 크다"며 "현재 교단은 10월로 총회를 연기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방향의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장:신수인)의 경우 원래 포도원교회에서 9월15~17일까지 총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3주에 걸쳐 한주에 하루씩 모여 총회를 개최하기로 일정을 변경한 바 있다. 9월 15일 총회를 개회해 그 다음주는 부서별 회의로 각 지역에서 흩어져 회의하고, 마지막 10월 6일 모여 한 곳에 모여 총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수정된 계획마저도 실행하기 어렵게 됐다. 예장 고신 이영한 사무총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해제 되지 않으면 총회 일정을 진행하지 못하게 된 상태"라며 "빠른 시일 내에 총회 임원회가 모여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직무대행:윤보환)의 경우는 총회 일정이 10월 29~30일 예정되어 있어 타 교단에 비해 준비할 시간적 영유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9월 29일 진행되는 감독회장 투표다. 선거인단만 11년차 이상 목사 5000명, 평신도 5000명으로, 총 10000명이다. 11개 연회가 동시 선거를 진행하면, 한 연회 당 1000여 명이 모여야 하는 셈이라 이에 대한 대책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감 기획홍보부장인 문희인 목사는 "현재까지 선거일정 변경 예정은 없다. 코로나19 상황이 너무 어려워져서 조만간 총회 차원의 입장이 나올 것"이라며 "총회 실행위원회가 빠른 시간 안에 모여 이에 대한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최근 날로 심각해지고 정부의 방역조치도 강화되는 상황에서 각 교단 총회가 총회 개최를 위해 어떤 해법을 찾을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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