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첫 여성 총대 3명, 2020년 26명…23년간 23명 증가

[ 여전도회 ] 105회 총회에 여성 총대 할당제 의무화 청원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0년 09월 10일(목) 17:07
2019년 9월 제104회 총회에 여전국연합회 회원 16명이 공식 초청받아 참관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김미순)는 오는 9월 21일 개최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5회 총회에 평신도위원회를 통해 여성 총대 할당제 의무화, 여전도회주일과 연합회 가입 등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제105회 총회에 "모든 교회의 여전도회가 연합회에 가입하도록 하고, 여성지도자 배출을 위해 계속교육원 교육에 적극 협력·권면을 요청한다"며, 2021년 1월 17일 제84회 여전도회주일을 지킬 것과, "여전도회 계속교육원 졸업생들에게 노회 장로고시를 면제해 줄 것" 등도 청원하기로 했다.

또한 여성 총대 할당제 의무화와 관련해 여전도회는 "여성안수 법제화가 허락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여성총대 비율은 2%를 넘지 못하므로 노회별 총대를 선출할 때 여성목사 1인, 여성 장로 1인을 반드시 총대로 선출해달라"고 청원하기로 했다.

이번 제105회 교단 총회의 여성 총대는 26명(1.7%)에 그쳤다. 제103회 총회에선 31명의 여성 총대, 104회 총회에선 26명의 여성 총대가 선출되는 등 여성 총대 비율은 20년 이상 전체 총대의 1% 수준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1933년 여장로 제도를 첫 헌의한 이후 부결이 거듭되다가 1994년 62년만에 제79회 총회에서 여성안수를 전격 통과시킨 바 있다. 이후 1997년 제82회 총회에서 최초로 3명의 총대가 참석했다. 23년이 지난 2020년 제105회 총회 여성 총대가 26명이니, 1년에 1명씩 증가한 셈이다.

1997년 제82회 총회 첫 여성 총대 / 한국기독공보 디지털아카이브.
이 기간 동안 여성 총대 할당제가 여러번 청원됐으나 번번히 부결되거나 참고 수준에 그쳤다. 2008년 93회 총회에선 "각 노회가 여성 총대를 1명씩이라도 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원을 참고하기로 했고, 여성안수 허락 20주년을 맞은 2014년 99회 총회에서 "총회총대 20명 이상 파송 노회는 여목사 1인, 여장로 1인 이상을 총대로 파송해달라"는 건도 참고하기로 했다.

2015년 100회 총회에서도 동일한 청원이 이어졌으나, 보고자가 청원사항을 끝까지 읽기도 전에 총대석에선 "아니오", "종전대로요" 등의 함성이 흘러나왔다. 2017년 당시 여성위원장이었던 김순미 장로를 중심으로 총회 여성위원회의 "모든 노회가 여성총대 1인 이상을 총회 총대로 파송해달라"는 청원은 허락됐지만, 강제효력 없는 권고사항 수준으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여성할당제 실현을 위해 여전도회전국연합회 김미순 회장은 의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남성은 되고 여성은 안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여성이 장로가 되고, 여목사가 위임목사가 되는 것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자연스러운 의식과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매년 총회에서 총대들에게 인사해왔으며 총회 기간 중 임원과 실행위원들이 총대와 방청단으로서 자리를 지켜왔다. 또한 여성 총대를 비롯한 전국여교역자연합회 방청단, 총회 여성 기관목사, 청년회전국연합회 관계자들에게 오찬을 대접해왔다. 그러나 이번 105회 총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38개 교회에서 온라인 화상 회의시스템을 통해 분산·진행돼 예년과 같은 여전도회원의 총회 참여와 만남 등이 어려워 보인다.

제104회 총회에 이어 총회 총대로 두 번째 파송받은 영주노회 김혜옥 장로는 “지난 총회에선 여성총대, 여교역자분들과 만나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올해는 만나지 못해 아쉽다”라며, “여성 총대의 수가 더 증가하고, 여성 목사와 장로 등의 모임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지난 제104회 총회에서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총대에게 인사하는 모습 / 한국기독공보 DB.
제104회 총회 여성총대 총회방문단 초청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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