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회복' 큰 과제 안고 출범한 제105회 총회

총회 폐회 후 회무 과정 및 소통 지적, 대책 마련 부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9월 28일(월) 07:37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악재를 맞아 우여곡절 끝에 제105회 총회가 개최됐지만 4시간이라는 짧은 총회 회무시간과 최초 온라인 회무 진행으로 일부 총대들과 교계에서는 소통 부족 및 회무진행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져 새로운 임원회가 큰 과제를 안고 출범하게 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5회 총회가 지난 9월 21일 도림교회와 전국 37개 회집교회에서 사상 초유의 온라인 총회로 진행됐다. 제105회 총회가 폐회된 후에는 9월 22~25일까지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19개 부·위원회 회의가 진행돼 부장 및 임원과 실행위원들을 선출하는 등 사실상 총회 일정이 마무리됐다.

제105회 총회 폐회 후 코로나19로 인해 총회 개최마저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하루 4시간 동안 온라인 회무로 제105회기가 출범된 것에 대해 다행이라는 반응과 함께 일각에서는 총회 진행 시 총회 진행본부와 37개 회집교회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을 두고 총대들은 물론, 교계에서 강한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교단 내부와 외부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가졌던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 수습안 철회건이 총회 석상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총대들의 반대발언이나 진행발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일부 총대들은 총회 후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 수습안 철회 헌의안을 올린 12개 노회의 총대들과 수습안 철회에 서명한 1천여 명의 목회자들은 물론,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등의 교계 단체에서도 이번 교단 총회의 가장 큰 이슈였던 명성교회 관련 사항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일각에서는 장신대 임성빈 총장 인준이 부결된 것과 관련, 연금재단 사무국장 인준은 박수로 받고, 총장 인준은 투표하게 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장신대 학생들은 23일 총회를 방문해 약 50m에 이르는 총회 진입로에서 피켓시위를 했고, 교수평의회도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또한, 이번 총회에 대해 교계와 사회에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이단사이비성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는 아쉬움도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각 부위원회 회의를 일일이 찾아 온라인 총회에서 소통이 미흡했던 것에 유감을 표하고 총대들의 이해를 구했다.

9월 23일 교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에서도 신 총회장은 "소통이 안되고 부족했던 것은 솔직히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온라인 총회가 처음이라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데 총회에서 부족했던 소통을 보완하기 위해 부서장들과 실행위원, 10월에 선출되는 각 노회 노회장들과 함께 하면서 어느 한 안건도 임원회가 독단적으로 하지 않고 소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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