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으로의 초대

[ 가정예배 ] 2020년 10월 27일 드리는 가정예배

최삼영 목사
2020년 10월 27일(화) 00:10
최삼영 목사
▶본문 : 창세기 3장 17~24절

▶찬송 : 254장



프로이트는 인간에게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두 가지 본능이 있다고 했다. 에로스는 자기 보존적 본능과 성적 본능을 합한 삶의 본능이다. 타나토스는 자기 파괴적 본능으로 죽음의 본능이라고 한다. 2020년 9월 22일자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2017년 1만 2463명에서 2018년 1만 3670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만 3799명으로 더 늘었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이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할까?

선악과를 따 먹기 전 인간에게는 죽음이란 것이 없었다. 악이란 것도 없었다. 에덴동산에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인간은 영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낙원의 축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선악과를 따 먹고 말았다.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없었다. 하나님은 피조세계 전체를 아담에게 맡기셨고,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는 복을 주셨다. 아담과 하와는 만물의 영장으로 창조되었으나 그들이 단 하나의 금령을 어겨도 좋을 만큼 무한대의 자유를 허락받지는 않았다. 아담과 하와는 이 점을 놓쳤다. 그래서 낙원을 잃고, 영생을 잃어버렸다.

이쯤에서 사람들은 머리가 복잡해진다.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만드셔서 인간을 죄인으로 만드시나? 하나님은 자존자이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피조물은 창조주의 의도대로 살아가는 것이 마땅하다. 물론 하나님은 인간을 로봇으로 만들지 않으셨다. 자유의지를 주셨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도 있고, 불순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 가지 은혜를 받고도 유일한 한 가지 금기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 자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만약 하나님이 죄에 대해서 무조건 용서를 하신다면 세상은 무법천지가 되고 말 것이다. 힘 있는 자, 돈 있는 자들의 횡포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것이다. 노아 시대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시고 사랑이 많으시다. 동시에 공의로우시고 거룩하시다. 그렇기 때문에 죄는 반드시 벌하셔야만 한다.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생명나무의 실과를 따 먹고 영생한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삶은 죽음으로 끝나야 하는가?

하나님은 아담의 타락 직후부터 생명나무이신 예수님을 통해서 구원의 길, 치유와 회복의 길을 마련하셨다. 인간에게서 죽음의 냄새가 나는 것은 하나님과 멀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진 자 누구라도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생명력으로 충만해진다. 예수님은 영원한 진리로, 영원한 사랑의 팡파르로 오셨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다시 사랑을 회복하고,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예수님은 깨어지고 무너져 신음하고 절망하는 우리를 위해 오늘도 온 몸으로 사랑의 편지를 쓰신다. 그리고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단풍나무 아래로, 단풍보다 붉은 십자가 아래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가을이 가기 전에 서랍 속에 넣어 둔 주님과의 첫사랑을 다시 음미해 보자.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의 허물과 죄를 깨닫고 돌아오게 하소서. 이 가을엔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최삼영 목사/예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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