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을 극복한 선조들의 지혜

[ 독자투고 ]

김영종 교수
2020년 12월 07일(월) 08:54
오래전부터 동양에서는 5복이라는 것이 있다. 수, 부, 강녕, 유호덕, 고종명(壽, 富, 康寧, 攸好德, 考終命)이다. 장수의 복, 재물의 복, 건강의 복,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복, 그리고 자기의 수명을 사고없이 다하는 복을 말한다. 그런데 복중에서 가장 큰 복은 건강의 복이다. 건강보다 더 귀한 것이 이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진정한 건강의 의미는 무엇인가?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의 개념을 단순히 육체적인 질병이 없는 것을 의미하지 아니하고 육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 건강, 그리고 사회적 건강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건강은 영적 건강까지 포함함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과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전세계가 무서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역병과 함께 살고있다. 감염자는 이미 650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이미 150만명을 넘었다. 이 역병이 오늘날의 시대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보면 오래전에도 이러한 역병이 유행한 때가 있었다. 이조 영조 38년 1762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태어난 조선후기 훌륭한 목민관이요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은 역병 관리에 지혜를 내어 잘 선처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의 저서 목민심서(1818) 제4장 애민6조(愛民6條)의 제5조 관질(寬疾)(환지를 돌봄)에서 다산은 "瘟疫流行 蚩俗多忌 拇之療之 裨無畏也"(온역유행 치속다기 무지요지 비무외야)라고 하였다. 즉 염병이 유행할 때 민간 습속은 기하는 것이 많다. 위무하고 치료해 주어서 두려워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과연 오늘날 정부기관에서 역병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행정서비스의 핵심을 잘 밝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산은 오늘날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염병이 유행하고 많은 사람이 죽어갈 때에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그의 목민심서에서 잘 가르치고있다. "瘟疫痲疹 及諸民病 死亡夭札 天災流行 宜自官救助"(온역마진 급제민병 사망요찰 천재유행 의자관구조) 즉 염병과 천연두 및 여러 민간병으로 인하여 죽고 "요사하는 천재가 유행 할 때는" 마땅이 관에서 구조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즈음 우리의 코로나 바이러스19의 역병 대응으로 말하면 질병관리 대응전략이다. 당시의 역병이 얼마나 심각하였던가는 목민심서에서 잘 말해준다. "신사년(1821) 가을 '백로(白露) 추분(秋分) 무렵부터'에 마각온이 유행하였다. 10일이 지나지 않아 평양에서 죽은 자가 수만 명이고, 서울 성중의 5부(五部)에서 죽은 자는 모두 13만 명이나 되었다. 치료법을 알 수 없었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19와 힘겨운 전쟁을 하고 있다. 아니 전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 19와 전투 장이다. 보도에 의하면 이 역병은 전세계에서 다시 3차 대유행(pandemic)이다. 과연 이 무서운 역병을 대응할 보건행정력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200년 전에 발생한 무서운 역병에 대응했던 다산의 지혜와 명철을 적용하여 봄은 의미 있다고 할 것이다. 즉 역병을 회피하지 말고 직접 싸워 이기는 것이다. 요즈음 말로 말하면 코로나 블루(Corona Blue)가 더 무서운 것이다. 코로나 공포증을 이겨야 할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의지하여야 이 역병을 이길까?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큰 은혜의 말씀을 굳게 믿고 의지하여야 할 것이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민 6:24~26) 여호와는 복 주시고 은혜 주시고 평강 주시기를 원한다는 말씀을 굳게 믿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약 200년전에 다산 정약용 선생이 그의 저서 목민심서를 통하여 보여준 방역의 원리와도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김영종 명예교수 / 숭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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