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과 소통하려면 시간·배려 필요해"

[ 인터뷰 ] 청년에게 듣는다 - 총회 에큐메니칼 실무자 조성원 전도사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0년 12월 17일(목) 07:47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층이 소비와 트렌드를 주도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교회는 어떻게 청년들을 키우고 사역 일선에 세울 수 있을까? 지난 1년 간 총회 본부에서 에큐메니칼 실무를 담당한 조성원 전도사로부터 청년 참여 확대를 위한 세계교회의 노력에 대해 청취했다.

"대표적인 제도가 할당제와 사전대회입니다. 교회 연합기관들은 총대 선출시 반드시 여성, 평신도, 청년층에 할당제를 적용합니다. 또한 총회 전엔 여성, 청년, 장애인을 위한 사전대회를 열기도 하죠. 이 두 제도는 모두 약자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을 대변하고, 충분히 발언할 기회를 갖도록 하려는 제도적 배려입니다."

조 전도사는 "한 계층이 전체를 대변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다수가 그것을 공감해야 본격적으로 '참여 확대'를 위한 노력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소통의 필수 요건으로는 '시간'을 꼽았다. 급하게 일방적으로 만든 틀 안에서 마음을 연 대화가 이뤄지긴 어렵다. 그는 공간, 시간, 안건을 미리 정한 후에 청년들을 초청하기보다 청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안건까지 도출할 수 있도록 조금 더 기다려 줄 것을 제안했다.

'에큐메니칼'에 대해선 '관계'라는 단어로 정리했다.

"관계 역시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신앙과 신념을 넘어 생각과 삶까지 나누려면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하죠. 하지만 그렇게 형성된 관계를 통해 신뢰 속에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떤 교단은 젊은 사역자가 수 십 년 동안 에큐메니칼을 담당하며 연륜을 쌓기도 하는데, 그것이 소통이고 선교이고 동역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교단 에큐메니칼 선교의 폭이 더 넓어지기를 소망하며, 많은 청년들이 총회를 통해 세계교회와 소통하며 역량을 키워갈 수 있기를 기대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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