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 세미나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1년 01월 29일(금) 15:58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산하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정재영)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송인규)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가 지난 27일 유튜브를 통해 공동주최한 '기독청년의 신앙과 교회 의식 조사 세미나'에서 위와 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이 전국 19~39세 개신교인 남녀 700명을 온라인으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 1월 5일까지 조사한 결과, 기독 청년 3명 중 1명(32.6%)이 한국사회 미래에 대해 희망이 없다고 답하는 등 비관적인 전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다.
설문에 응답한 기독 청년의 78.4%는 '은퇴 후 지금 기성세대 은퇴 후보다 경제적으로 못한 삶을 살 것 같다'고 했으며, 79%는 '부모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능력 면에서 기성세대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라는 데 동의한 청년은 28.4%에 불과해 사회적 경쟁이 불공정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독 청년들의 심리 상태와 관련해 47%가 '매일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라고 답해 무기력증을 느끼고 있었고, 27.1%가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를 발표한 21세기교회연구소 소장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경제수준이 낮은 청년일수록 우리 사회를 더욱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라며, "경제 수준이 낮은 청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앙 단계도 경제적인 현실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현실을 내버려두고 순수하게 신앙만 북돋아 주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라며, "청년들의 삶의 현실에 직접적인 관심을 갖고 함께 해결해나가려 노력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미나에선 코로나19 상황 속 기독 청년들의 신앙생활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교회 생활 변화와 관련해 설문에 응답한 기독 청년의 절반 이상(56.3%)은 예배 참석 횟수가 줄었고, 다른 교인과의 교제가 줄었다(59.8%)고 답했다.
예배와 관련해 기독 청년 68%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예배에 경험이 있었지만 그중 절반 이상(51.9%)이 '온라인예배를 드리면서 다른 일을 하거나 핸드폰을 보거나 가족과 이야기를 한다'고 답해, 온라인예배에 대한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배 만족도와 관련해 온라인예배를 드려 본 청년 중 67.6%는 현장예배가, 11.3%는 온라인예배 만족도가 높다고 답했으며, 현장예배 만족 이유는 '예배에 집중할 수 있어서'(65.8%), 온라인예배의 만족 이유는 '교회에 오고가지 않아서'(48.1%)가 가장 높았다.
또한 기독 청년 4명 중 1명(25.3%)은 줌이나 온라인 실시간 미팅 앱을 이용해 신앙 관련 모임을 경험했으며, 경험자 중 77.4%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송 소장은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 전통적인 소그룹 모임과 줌을 통한 소그룹 모임 간의 특징들을 비교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예배와 소그룹 모임이 그 본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와 관련해 그는 "예배자와 수효, 예배 도우미들의 공간 참여, 예배 순서의 경험, 예배 분위기의 조성 등은 예배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예배의 정신과 예배자의 몸과 마음, 예배자의 은택이 예배의 본질이고,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는 온라인을 통해 얼마든지 구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소그룹 모임과 관련해 그는 "상대방에 대한 총체적인 파악, 심리적 상호 작용의 활성화, 신체적 접촉, 취식 행위 등은 소그룹 본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며, "상호 교제, 전인적 참여, 예수님의 임재는 온라인 소그룹 모임에서도 그래도 구현될 수 있기 때문에, 적법성이나 진정성 면에서 결코 전통적 소그룹 모임에 뒤지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최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