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계란에 담긴 'Save Myanmar'(미안마를 구해달라)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4월 05일(월) 15:21
달걀에는 미얀마의'봄 혁명'을지지한다고 쓰여졌다. (AFP)
'부활절 달걀'이 미얀마 군사 통치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4일 부활절을 맞은 미얀마 시민들은 부활절 계란에 반(反) 군부 메시지와 다양한 그림을 담아 SNS에 올리거나 이웃집 문앞에 남겨두면서 온 국민이 군부에 대한 저항과 민주주의 회복 의지를 다지는 데 한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다.

미얀마는 인구 90%가량이 불교도인 불교국가지만, 부활절을 맞아 군부에 대한 저항 의지를 다지자는 제안이 SNS에 공유되면서 시민들이 호응하기 시작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수지의 이미지와 세 손가락 경례(항의의 몸짓)로 장식된 부활절 달걀에 '미얀마를 구해달라(Save Myanmar)' '민주주의(Democracy)' 등의 글귀를 적어 SNS에 올리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더욱 단결했다.

이번 부활절 계란 캠페인에 동참한 한 시위자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불교도이지만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거의 한 시간 동안 달걀을 꾸미는데 보냈다"고 밝혔다.

민주진영의 대변인 격인 사사 유엔 특사도 한 시민이 올린 '부활절 계란 시위' 사진을 공유하며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부활절은 미래에 관한 날이다"면서 "이번 부활절이 미얀마 통합정부에 새로운 희망과 힘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활주일에도 양곤과 카렌주, 중부 사가잉 지역 등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 수가 564 명에 달했으며 시위대를 향한 총격이 계속돼 무고한 시민들이 무차별적으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고 지역의 퍄이 (Pyay)에서는 2월 초부터 사망한 미얀마 어린이들의 사진을 광고판과 울타리에 칠하며 애도하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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