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선교역사 담은 영화 '야소' 개봉

조선 초기 선교역사 담은 영화 '야소' 개봉

5월 1일부터 한 달간 유튜브 공개...이후 선교지 상영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4월 28일(일) 20:51
영화 '야소' 포스터.
최초의 한글성경 '예수셩교젼셔'가 전달되는 장면.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예수님, 황소를 타고 길을 떠나는 마리아. 조선 땅에 복음이 전해진 이야기를 그린 기독교 단편영화 '야소(JESUS)'가 5월 1일 유튜브 채널 '커넥트픽쳐스'에서 무료로 개봉한다.

영화 '야소'는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와 존 로스 선교사의 한글성경번역, 1907년 평양대부흥의 중심 장대현교회(널다리골교회)가 세워진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영화를 연출한 윤진 감독은 4월 24일 서울 중구 커넥트픽쳐스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대현교회 설립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조선시대 사람이 예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상상을 했을까 생각하니 어릴 적 보았던 '성화'가 생각났고 이를 영화에 담았다"고 말했다.

사대부 집안의 종아이가 성경을 건네받는 장면.
영화는 조선 사회에 복음이 전파되던 감동과 핍박의 어려움을 22분의 단편 시대극으로 담고 있다.

낙마(落馬)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희망을 잃은 사대부 장손 '재우'에게, 치유와 희망의 책이라는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서'가 전해진다.

집안 사람들은 재우를 살리기 위해 당시 '금서'였던 성경을 낱장으로 뜯어 방 안을 도배하고, 재우는 누운 채로 예수를 영접하고 믿음으로 삶의 소망을 얻는다.

훗날 그 집은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중심 장대현교회가 된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
영화 '야소'는 5월 1일부터 한 달간 유튜브 '커넥트픽쳐스' 채널에서 무료로 공개되고, 이후 한국교회와 해외 선교지 등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2017년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로 12만 관객을 이끈 배급사 커넥트픽쳐스가 배급을 맡는다.

남기웅 커넥트픽쳐스 대표는 '유튜브 개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난 7년간 12편의 기독 영화를 배급하며, 더 이상은 한국 영화시장에서 극장 상영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이제는 관객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150년 전 많은 나라에서 복음을 전해받은 대한민국의 선교 역사 이야기를, 이제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 선교지에서 각 나라의 언어로 전하기를 꿈꾼다. 영화 속 '재우'처럼 절망 속에 있는 청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외양간에 태어난 아기 예수님. 성경 이야기를 동양화로 재해석했다.
지난 4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연출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윤진 감독.
영화 '야소'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6개 영화제에서 최우수 단편영화상, 심사위원 선정 정의상 등을 수상하고 다수의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되는 등 작품성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

성경말씀을 재해석한 '동양화'와 바흐의 마태수난곡 등 '서양 클래식'의 만남으로 감각적인 연출 또한 돋보이는 지점이다.

한편, 윤진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독립영화 등 미디어 사역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요청했다.

윤진 감독은 "영화는 기독교 세계관을 보여주는 유용한 선교도구"라며 "영상 사역을 위해 준비된 사람들이 있으나 재정적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작업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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