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쳐 지키게 하는' 선교제일교회

'가르쳐 지키게 하는' 선교제일교회

[ 우리교회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8년 10월 11일(목) 16:50
선교제일교회는 교회명처럼 선교의 사명을 올바르게 감당하고 있다. 사진은 미얀마에서 현지 지도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있는 이현윤 목사.
*'가서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경북노회 선교제일교회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경북노회 선교제일교회(이현윤 목사 시무)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구절이다. 교회 명칭이 '선교제일'이다. 교회가 선교를 제일(第一)로 삼는 것은 당연한데 사연이 남다르다.

이 교회는 현재 7개국의 선교지를 직간접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선교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한 순간부터 통장에 잔고가 없던 개척교회였지만 현재는 선교지 지도자 양성까지 단독진행할 정도로 선교의 지경을 넓혔다.

이 교회는 담임 이현윤 목사(현 경북노회장)가 1996년 개척했다. 당시 지역명에서 유래한 성서이곡교회로 창립한 후 전환점을 겪은 시간을 지나 명칭이 선교제일교회로 변경이 됐다.

이 목사는 본인 포함 4식구로 상가 지하에 개척을 했다. 노회 만사운동의 일환으로 얼마의 지원을 받았으나 여느 개척교회처럼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교인이 50명까지 모이고 뭔가 움트려할 때 건물주로부터 이유없이 쫓겨나 시세가 저렴한 달성군 쪽으로 이전을 준비했다. 이 목사는 교회를 이전하며 기도원에 들어가 금식기도를 시작했다. 사실 개척교회를 포기할 마음으로 찾았다.

새벽부터 밤까지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과정에서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고 마태복음 28장 16~20절의 말씀을 받았다. 다시 새출발해야 하는 교회의 리더로서 들었던 두려운 마음이 평안과 기쁨으로 변한 순간이었다.

요즘같이 전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교제일교회는 적극적인 전도로 지역사회 복음화에 일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3000만원이 자산전부였던 교회가 4억원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3억원 규모의 건축을 시작하는 강단을 보였다. 그리고 교회명을 선교제일로 바꾸며 영구적인 표어도 정했다. "가서 가르쳐 지키게 하라"다.

이 목사는 "교회를 이전하며 기도하다 받은 마태복음 말씀 중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분부하신 명령에 입각해 선교에 집중적으로 헌신하며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거듭나자는 의지를 교인들과 다졌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선교를 막상 시작하려니 재정이 하나도 없었다. 선교사를 돕기는커녕 선교지를 방문할 비행기표조차 구할 돈도 없었다. 부채까지 짊어진 상황이었다. 새벽기도회에서 전 교인들이 '오직 선교'를 부르짖으며 간구했다.

가끔 새벽기도회에 나오는 외부교인들이 선교제일교회의 목적기도에 감동을 받아 헌금을 놓고 가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오직 선교, 선교 제일'을 부르짖으며 어떠한 어려운 재정환경에서도 세계복음화에 헌신해온지가 20년 가까이 됐다.

이 목사는 "선교의 제일을 꿈꾸며 쉼없이 달려온 교인들에게 무엇보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묵묵히 수긍하고 수시로 기도한 교인들 덕분에 선교가 활성화되었다"며, "특별히 개척미자립교회가 할 수 있었던 건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일이었다. 그랬더니 주셨고, 얻었고, 열렸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매주 주일헌금의 10%를 선교비로 적립하고 있다. 이 기금으로 선교지의 현지 지도자들 양성교육을 시키고 있다. 해외선교 초기에는 교회건물 건축을 많이 했으나 현재는 지도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목사는 1년에 4번 직접 선교지로 나가 현지 지도자들에게 성경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주로 평신도들인 현지 지도자들은 성경은 다독하나 신학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아 자칫 많은 사람들을 오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기독교가 탄압을 받는 한 선교지의 지도자들 중에는 교육을 받으러 3일간에 걸쳐 기차와 버스를 타고 오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분들의 열정을 생각하면 선교를 더욱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선교제일교회는 해외선교지 뿐만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양질의 물건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바자회가 지역사회에 잘 알려져 있다. 매년 가을에 열리며, 몇 년전부터는 수익금을 해외선교지 성전(선교센터) 건축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또한 전도에 사활을 걸었다. 화요일마다 전도대가 거리로 나가 간식과 각종 차를 대접하며 복음을 전한다. 또한 전도의 일환으로 교회 입구에 각종 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카페도 만들어놨다.

이현윤 목사는 교회의 비전에 대해,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여 체계적인 양육과 훈련으로 가정의 회복과 지역사회를 섬기고 나아가 세계복음화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힘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담임 이현윤 목사 미니인터뷰

이현윤 목사.
선교제일교회 이현윤 목사는 안수를 받기까지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었다.

이 목사는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중도포기하고 회사원 생활을 거쳐 30대 중후반 금은방을 경영했다. 목회자 서원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딴 길로 빠졌다.

그러나 도망칠수록 끌어당겨진 그였다. 가족사의 간증은 그를 다시 목양의 길로 이끌었다. 딸이 태어나자마자 의료과실로 과다출혈이 있었으나 극적으로 살아났고, 아들은 7살에 3층 난간에서 뒤로 떨어졌으나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다.

결정적 계기는 바로 자신이었다. 30대 후반에 지인의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두개골에 주먹만한 구멍이 뚫릴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응급실에 실려간 그에게 의료진은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내렸지만 사투끝에 이겨냈다.

산산조각 난 두개골 부분에 인공플라스틱을 붙여야 하는 극한 상황에서 자연적으로 뼈가 메꿔지는 기적을 체험했다. 몸이 회복되자 또다시 도망치려 발버둥쳤지만 결국 성령에 붙잡힌 바 되어 신학교에 재입학한 후 영혼을 구원하는 전도자가 됐다.

이 목사는 삶의 간증을 목회에서 펼쳐간다. 덤으로 산 인생,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교회이름처럼 '선교 제일'에 헌신하고 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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