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대 통합예배의 중요성과 방법

온 세대 통합예배의 중요성과 방법

[ 5월특집 ] 다음세대 신앙전수 이렇게 ① 온세대통합예배의 필요성

김한원 목사
2024년 05월 03일(금) 08:00
부모, 조부모와 함께 찬양하고 말씀 듣고 기도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영적 경험이다. 사진은 필자가 시무하는 빛과소금교회의 온 세대 통합 예배의 모습.
빛과소금교회의 온세대금요집회 후에는 모든 아이들이 강단 위로 올라와서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러면 담임목사를 비롯해서 교구 담당과 교육 담당 목사가 안수기도를 해 준다.
지금도 어린 시절에 어머니와 함께 드렸던 금요 철야예배가 생각난다. 이 기억은 나의 영적 자양분과 같아서 언제나 나를 지탱해 준다. 신앙생활이란 '무엇을 기억하며 사는가?'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과거 출애굽의 기억을 대대로 전수하면서 자신들의 영적인 정체성을 지켜왔다. 실제로 모세는 신명기를 통해서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태어난 다음 세대들에게 출애굽의 은혜를 상기시켜 주었다.

오늘 한국교회에도 이러한 영적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현재의 교회교육은 아이들의 성장 발달단계에 따라서 '또래 중심'의 예배·교육·교제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분명 효과적이며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총회 교육자원부와 지앤컴리서치가 공동으로 조사하여 2021년 10월에 발표한 통계보고서 '코로나19 시대의 교회학교 교육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현행 다음세대 교육 체제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했더니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응답자가 96.3%였다. 거의 모든 응답자가 다음세대 교육 체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주일학교는 다음세대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 본다면 교회와 가정이 분리되었고, 교회와 교회학교가 분리되었으며, 교회 내의 세대들과도 분리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 결과가 지금의 한국교회의 다음세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서 '온 세대 통합예배'를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은 나이에 따라 분리해서 드린 예배를 이제는 통합해서 드리자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걸리는 게 한둘이 아니다. 그러면 교회학교는 문을 닫아야 하나? 찬양은 어떻게 하며, 설교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면 어른들이 소외되고, 어른들에게 초점을 맞추면 아이들이 소외될 것이 분명한데 무조건 다 함께 모이기만 한다고 해서 될 것은 아니다. 여기에 지혜가 필요하다.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는 이런저런 고민 끝에 다음세대를 세우는 목회를 시작하고 그 열매를 보는 중이다. 매주 금요일이 되면 40~50명의 다음세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뜨거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찬양이 끝나면 교회학교 아이 중에 정해진 친구가 성경봉독을 하는데 때로는 더듬거리는 유치부 아이가 성경봉독을 마치면 박수갈채가 쏟아지기도 한다. 예배 전에 교회 로비가 왁자지껄하다. 아이들이 부모 또는 조부모의 손을 잡고서 예배의 자리로 나온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격려하는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아이들은 예배당 로비에서 각자 A4용지 바인더를 받아 들어간다. 그리고 설교를 들으면서 수준에 따라서 설교를 요약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리고 예배 후에 나가면서 간단한 선물과 맞바꾼다. 그래서 설교 시간에 조용하게 집중하면서 경청한다. 온세대금요집회의 백미는 집회 후에 펼쳐지는데, 개인 기도가 시작되면 참석한 모든 아이들이 강단 위로 올라와서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러면 담임목사를 비롯해서 교구 담당과 교육 담당 목사가 안수기도를 해 준다. 쪼그마한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기도 받는 모습은 감동스러운 광경 그 자체이다.

이렇게 하려면 교회가 전체적으로 '가정 중심의 목회'를 지향해야 한다. 우선 교구와 소그룹을 아이들의 학년에 따라서 편성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주일 설교 본문을 통일하고 가정예배 본문 역시 같게 만든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각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드리게 하기 위함이다. 주일에 담임목사가 총회 교회학교 공과에 나온 설교 본문을 가지고 설교하면 부모들이 말씀을 듣고, 아이들은 각 부서에서 자기들의 눈높이에 맞는 말씀을 듣는다. 그리고 가정에서 각각 듣고 깨달은 말씀을 하브루타 질문에 맞춰서 대화를 나누면서 가정예배를 드린다. 대화를 통한 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이미 여러 연구가 나와 있다.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서 내 생각을 정리하는 힘이 길러지고 또한 생각한 것을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도 키워진다.

교회에서 모든 활동을 가정 중심으로 기획해서 진행한다. 예를 들어서 젊은 부부 교구가 전체 회의를 할 때 키즈카페를 빌려서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부모들은 한쪽에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이다. 올여름에 국내 아웃리치를 준비 중인데 역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준비하도록 한다. 교회를 위한 가정이 아니라 가정을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가정이 교회를 위해서 헌신했다면 이제는 반대로 가야 한다.

이러한 가정 중심의 목회를 지향할 때, 필수적인 준비는 '어떻게 부모를 믿음으로 세울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는 기독학부모학교(빛소쉐마학교)를 매년 실행하고 있다. 10주의 커리큘럼으로 여러 강사를 초청해서 어떻게 가정을 신앙으로 세우며,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할 수 있을지를 가르친다. 부모가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임을 강조하고,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하며, 자녀 코칭 등 다양한 강의와 워크샵을 통해서 부모를 믿음으로 세운다. 유대인은 자녀교육에 엄격하고 철저하기로 소문난 민족이다. 그들은 자녀교육에 있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절대 배우자에게 떠맡기거나 양보하지 않고 철저하게 자기 몫을 다한다. 이를 통해서 민족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동질성 보존했고 3500년 이상이나 그들만의 문화를 계승해올 수 있었다. 부모를 믿음으로 세워야 다음세대를 잡을 수 있다. 부모가 대학교를 믿게 하지 않고 기독교를 믿게 해야 다음세대가 주께로 돌아온다.

연령별로 드리는 예배도 필요하지만, 부모와 조부모와 함께 드리는 예배도 정말로 필요하다. 함께 찬양하고 말씀 듣고 기도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영적 경험이다. 그리고 친구들과 선후배와 함께 하는 집회에는 영적인 유익이 가득하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거룩한 공동체이다. 주님은 이 교회를 통해서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 땅에 세워진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마귀는 이 교회를 무너뜨리고자 역사한다. 교회가 변질이 되면 교회는 다른 쪽으로 힘을 쓰게 되기 때문에 사탄의 작전이 성공하는 셈이다. 그래서 언제나 교회가 개혁될 때는 다시 본질로 돌아가는, 방향을 바르게 잡는 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젠 다시 가정 중심의 목회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김한원 목사/빛과소금교회
가정예배는 상황적 대안이 아니라 성경적 원안이다!    다음세대 신앙전수 이렇게 ② 가정예배 활성화 방안    |  2024.05.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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