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어르신들은 우리가 섬겨요"

"부안 어르신들은 우리가 섬겨요"

[ 우리교회 ] 전서노회 부안제일교회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11월 15일(목) 10:00
【 부안=최샘찬 기자】 전라북도 부안군에는 청년 장년 노인 등 다양한 연령층의 복지를 위해 전력하는 교회가 있다. 군부대 교회에 목사를 파송하고 장병들을 매월 교회로 초청하는가 하면 자활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잃은 마을 주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요양원과 노인지원센터로 어르신들을 섬기는 동시에 지역 병원에도 원목실을 운영하면서 호스피스 선교를 한다. 1916년 창립돼 부안군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는 교회, 전서노회 부안제일교회(김성식 목사 시무)다.

부안제일교회의 복지 사역은 지역의 주요 연령층에 맞게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에 중심이 맞춰져 있다. 2006년부터 부안성모병원 원목실을 운영하면서 매주 환우들을 위한 예배를 시작했다. 성도들은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매주 환우들을 찾아가 상담하며 이미용 봉사도 진행한다. 2009년에는 2700여 평의 부활동산 토지를 구입해 교인들과 그 직계 존비속에게 장소를 제공했다. 2016년에는 부안군에서 건립한 부안군노인요양원과 재가노인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지역어르신들을 섬기는데 박차를 가했다.

기자는 지난 8일 부안제일교회의 사역 현장을 직접 찾았다.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이 위탁받아 부안제일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부안군노인요양원(원장:정용구)과 부안군재가노인지원센터(센터장:송용기)는 교회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두 건물이 징검다리 하나를 두고 붙어 있었다.

재가노인지원센터는 방문 요양과 목욕을 시행하거나 유치원처럼 어르신들을 모셔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 모셔다 드린다. 증상이 보다 악화된다면 노인요양원에 입소해 숙식하며 생활한다. 또한 치료가 필요하면 교회가 원목실을 운영하는 부안성모병원으로 모셔가고 있어 어르신들이 어디를 가도 부안제일교회를 접할 수 있는 셈이다.

부안군노인요양원장 정용국 목사(부안제일교회)는 "교회가 기관을 운영하기 때문에 기독교의 하나님 사랑을 기본으로 사회복지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우리 직원들 중 3분의 2 이상이 크리스찬이라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기독교적인 분위기가 나온다"면서 "직원들이 아침마다 기도하고 '어르신을 부모님처럼' 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만으로도 한 몫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요양원에서 매주 진행되는 예배에서 성경 동화 이야기를 재미있게 진행하고 박수치며 찬양하니 휠체어를 타고 나오실 수 있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참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자는 부안제일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전북부안지역자활센터(센터장:김종수)도 방문해 저소득층과 차상위 계층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현장도 볼 수 있었다. 기자가 '맵시나 사업단'에 들어가자 한쪽 구석에는 교복 바지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10여 명의 근로자들이 한 손에 가위를 들거나 재봉틀을 잡고 옷감들을 만지는데 여념이 없었다.

자활센터는 청소를 대행하는 '맑은누리', 교복을 제작하는 '맵시나', 분식사업이나 농산물을 판매하는 활동을 하는 등 12개의 자활근로사업단을 갖추어 지역주민들이 직접 일하며 직업교육을 시행한다. 사업단에서 충분히 직업 교육이 되면 근로자들은 다른 기업으로 취업을 하거나, 스스로 창업하게 되는데 현재 대일건축 부안콩마울 부안클린케어 등 3개의 자활기업이 세워졌다.

2006년부터 부안제일교회가 운영한 자활센터는 2016년과 2017년 연속 2년간 보건복지부에서 전국 238개 지역자활센터 중 최우수지역자활센터로 선정되며 안정적으로 발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수 자활센터장은 "교회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니 지역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며, "일하시는 분들이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가정적인 문제나 사회성의 문제도 있는데, 교회에서 운영하니 하나님의 사랑에 입각해 신앙적으로 대하니 사람들이 많이 변화한다"고 말했다.

김성식 목사는 "알코올 중독자처럼 방만한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자활센터에 나와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삶의 태도 변화를 볼 수 있었다"며, "공식적으로 종교행위를 할 수는 없지만 섬기는 사람을 보고 부안제일교회에 따라 나와 예수를 만나기도 하며, 그중에는 명예 권사가 되신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 부안제일교회와 부안 1대대

부안제일교회의 사역 중에는 군부대 장병들을 위한 사역도 빼놓을 수 없다. 부안제일교회(김성식 목사 시무)는 부안에 위치한 한 부대의 장병들을 위한 공동기도제목을 두고 매주 통성으로 기도하고 있다. 부대 안에 있는 한마음교회에 목사를 파송해 예배를 인도하며 한 달에 한 번은 부대 장병들을 교회로 초대해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교제해왔다.

기자는 지난 8일 김성식 목사와 부대를 방문해 한마음교회를 둘러 보고 대대장을 만났다. 부대 입구에서부터 장병들이 김성식 목사를 알아보는 것이나 대대장이 김 목사와 격의 없이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부안제일교회와 부대와의 친밀한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조훈 대대장은 "매주 목사님이 오셔서 설교 말씀을 전해주시고 권사님들이 장병들을 격려해주시며 진심으로 기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부안제일교회 성도님들이 우리부대를 절대 잊지 않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며, "특히 명절이 되면 목사님이 부대에서 멀리 떨어진 레이더기지나 해안중대에도 방문해주셔서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항상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자가 지역 부대를 섬기는 이유를 묻자 김성식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기 위해선 먼저 이웃을 만나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웃과 만남은 일상의 삶에서 일어나는 것이라 전도지가 아닌 이야기를 들고 찾아가야 한다"며,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아픔과 기쁨을 함께 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하나님의 사랑을 베푸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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