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사순절 메시지 발표

NCCK, 사순절 메시지 발표

부활절까지 교회적 선교 과제 발굴하는 영적 순례 진행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2월 20일(목) 10:5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NCCK)가 2020년 부활절을 앞두고 고난의 현장을 찾아가 함께 기도하고 교회적 선교 과제를 발굴해 나가는 영적 순례를 진행한다.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를 주제로 진행될 부활절 맞이는 한국전쟁 70년과 5.18민주화운동 40년에 의미를 더해 '기도자료집 출판',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 기도회', '고난주간 고난의 현장 순례', '부활절새벽예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6일에는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 기도회를 갖고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한국전쟁 70년 △5.18민주화운동 40년 △세월호 참사 △양극화와 빈곤 등을 주제로 고통과 참회의 기도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NCCK는 사순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성경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여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낼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에서 제외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기뻐하는 사람은 물론 우는 이들과도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라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를 박해하는 이들에게도 축복을 빌어줄 것을 말하고 있다"며 "한국전쟁 70년의 해, 2020년의 사순절을 시작하며 이 말씀을 우리에게 주시는 시대의 사명으로 새롭게 되새기고,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참회하며 이제 다시는 그것들 속에 교회가 자리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 어떤 이유도 평화를 해치지 않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 갈등을 넘어서는 포용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NCCK는 "2020년 우리 모두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자.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그리고 기쁨의 50일을 향하여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과 공동의 증언에 참여하자"며 "한국전쟁 70년이 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에 던지는 의미를 깊이 성찰하고 깨달아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 나아가는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2020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사순절 메시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맞이를 시작하며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

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십시오. 저주하지 말고 복을 빌어주십시오.

기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 주고 우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울어주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천한 사람들과 사귀십시오. 그리고 잘난 체하지 마십시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이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힘으로 되는 일이라면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십시오. (로마서 12:14-18)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었습니다. 전쟁은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상처는 깊은 골이 되어 우리 안에 여러 갈등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그 갈등을 넘어서지 못한 채 분열하고 있습니다.

남북의 대립은 진보 보수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에 이어 남녀 갈등, 빈부 갈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갈등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것은 여전히 우리 삶을 옥죄고 있고, 그 중심에는 권력과 이데올로기라는 허울이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갈등을 넘어서 모두를 화해의 자리로 인도해야 할 교회는 오히려 갈등을 만들어내는 한 축을 자처하며 교회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인 화해와 평화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성경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여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낼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에서 제외되는 이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기뻐하는 사람은 물론 우는 이들과도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라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를 박해하는 이들에게도 축복을 빌어줄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전쟁 70년의 해, 2020년의 사순절을 시작하며 이 말씀을 우리에게 주시는 시대의 사명으로 새롭게 되새깁니다.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참회하며 이제 다시는 그것들 속에 교회가 자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기에 그 어떤 이유도 평화를 해치지 않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 갈등을 넘어서는 포용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

예수님은 갈등의 세상을 관통하여 가시며 온 삶으로 그것에 도전하셨고 마침내 평화를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우리들의 삶도 그와 닮아가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우리 민족 모두가 전쟁의 상처를 감싸 안고 넘어서 갈등을 치유하고,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며 위로하는 평화의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바랍니다.

2020년 우리 모두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선포합시다.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그리고 기쁨의 50일을 향하여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과 공동의 증언에 참여합시다. 한국전쟁 70년이 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에 던지는 의미를 깊이 성찰하고 깨달아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 나아가는 한 해로 만들어 갑시다.

2020. 2. 26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교회일치위원회 위원장 황선엽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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