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랑 나눔 전국 교회로 이어지고 있다"

"마스크 사랑 나눔 전국 교회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삼산교회 청년들의 나눔 씨앗 돼 전국 교회로 확산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2월 26일(수) 17:10
23일 주일 긴급 모임을 갖고 대구 지역 교회 마스크 보내기 사역을 진행하기로 결의한 울산삼산교회 청년교회. 사진은 바이러스 확산전 회의 모습.
대구벧엘교회는 노회 산하 자립대상교회에 우편으로 마스크를 보냈다.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마스크 구하기, 그 마스크 나눔 실천에 앞장선 기독 청년들의 기도와 응원 덕에 힘이 납니다."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으로 확산된 가운데 마스크를 쉽게 구하지 못하는 독거노인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성도와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기독 청년들의 순수한 사랑 나눔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울산노회 울산삼산교회(김원필 목사 시무) 청년교회 임원회와 '갓길' 청년선교팀은 지난 23일 주일 긴급 모임을 갖고 담당 교역자 이태훈 목사가 제안한 지역교회 마스크 보내기 사역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올해부터 청년부 명칭이 '청년교회'로 전환되면서 사업과 재정 사용에 자율성이 확보됐고, 사역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청년들의 자발적이고 의미 있는 따뜻한 사랑 나눔까지 이어지게 된 것. 청년교회는 코로나19의 빠른 종식과 확진 환자, 불안과 고통 속에 있는 이웃을 위한 중보적 기도도 매일 진행하기로 했다.

이태훈 목사는 "모든 청년이 대구를 사랑하고, 지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찬성하고 동참했다. 같은 마음을 품고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청년들의 사랑에 감사하다"며 "그렇게 마련된 청년부 긴급 재정으로 주일 저녁 마스크를 어렵게 주문해 대구벧엘교회에 배송했다"고 전했다.

이날 청년들이 주문한 마스크는 총 100매. 자체 예산을 지출해야 했기에 50만 원이라는 적은 금액이라며 겸손함을 숨기지 않았지만, 그 사랑을 받는 지역교회로서는 계산조차 할 수 없는 큰 사랑으로 다가왔다.

25일 울산삼산교회 청년들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마스크를 받아든 경북노회 대구벧엘교회 한상규 목사는 "큰 감동이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종식하고, 이 땅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씨앗이 될 것"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한 목사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고,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감염 우려로 공급마저 어렵다"며 "기독 청년들이 예수님의 사랑과 공교회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실천해준 따뜻한 사랑은 오병이어와 같은 큰 기적이 돼 보호 본능이 강한 사람과 성도들에게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마음을 녹이며 교회 안에 또 다른 사랑 나눔의 씨앗, 시발점이 됐다. 청년들의 큰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울산삼산교회 청년들이 보내준 마스크 나눔 소식을 듣고 대구벧엘교회 성도들도 보유 중인 마스크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인 마스크 400매는 지역의 독거노인과 불우한 이웃에게 긴급히 전달됐다. 또 교회 안에는 더 어려운 교회를 돕자는 운동이 전개돼 경북노회 산하 자립대상교회 8개 교회에 마스크 20매씩을 우편으로 배송하며 지역교회에 배려를 더했다.

이외에도 이 따뜻한 소식을 들은 제주충신교회(김희식 목사 시무)에서도 마스크 50매, 울산제일교회 박덕용 장로가 마스크 80매, 하남 새능교회(엄대용 목사 시무)에서도 손세정제와 마스크 30매를 대구벧엘교회에 보내면서 전국적으로 사랑 나눔의 끈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울산삼산교회 담임 김원필 목사도 청년들의 따뜻한 미담을 듣고 교회 차원의 지원에 앞장섰다. 교회 전도용으로 구입해 둔 마스크 200매를 대구만민교회와 고산동부교회에 추가로 배송하며 사랑 나눔을 이어갔다.

김원필 목사는 "어른들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실천한 청년들의 사역이 너무나 귀하고 고맙다"며 "청년들의 작은 나눔이 큰 도전이 돼 전국교회에 확산되는 은혜와 역사가 더해지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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