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나눔 바이러스' 확산

교회, '나눔 바이러스' 확산

교회 마다 지역사회 방역, 마스크, 손소독제 나누기 등 진행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3월 12일(목) 19:03
교회 인근 정류장에서 방역 봉사를 하고 있는 가좌제일교회 교인들.
교회 인근 정류장에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있는 가좌제일교회 교인들.

가좌제일교회, 인근 정류장 방역 및 손소독제 비치 활동
열린벧엘교회, 자립대상교회 월세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대사회봉사를 하기 어려워진 교회들이 현재의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찾으려 노력하는 교회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모이지 못하는 교회와 교인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 밖 시민과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해나가는 교회의 모습은 바이러스로 모두가 힘든 때에 작은 희망의 빛이 되어주고 있다.

인천노회 가좌제일교회(김명서 목사 시무)는 마스크 및 손세정제 나눔, 지역사회 방역에 나서면서 코로나19 시국에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역을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가좌제일교회는 교인들에게 각 가정에서 비치하고 있는 마스크 중 한장 이상을 교회로 기부하면 이 마스크를 대구새소망교회(임동락 목사 시무)에 보내기로 했다. 가좌제일교회는 11~15일 교회 앞에 수거함을 비치해 성도들이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기부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교회 인근 가재울역 버스정류장을 비롯한 10개 정류장에 손소독제를 비치해놓는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10개 정류장을 격일로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가좌제일교회측은 "구청이 인력부족으로 정류소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과 매일 방역이 어려워 격일 방역을 한다는 사실을 듣고 구청 방역이 없는 날 교회가 방역을 담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담임 김명서 목사는 "코로나19 확산 시국에 지역을 섬기는 교회로서의 면모를 이어가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연구하던 중, 마스크 및 손세정제 나눔, 지역사회 방역 등을 실시하게 됐다"며, "콩 한쪽이라도 나눠 먹는 심정으로 동참해달라고 교인들에게 말씀 드리니 교인들이 기꺼이 협력해주었다"고 밝혔다.광주동노회 열린벧엘교회(손희선 목사 시무)는 지난 2주간 오프라인예배 대신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온라인으로 들어온 헌금으로 대구지역 개척교회 긴급지원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열린벧엘교회는 예하운선교회(대표:김디모데)가 진행하는 월세 보내기 운동에 참여해 대구 경북지역 총 40곳의 교회에 1200만원의 성금을 지원했다.

담임 손희선 목사는 "저 또한 개척교회를 하며, 상가에서 적지 않은 월세를 냈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자립대상교회의 월세 감당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당회에서 두 주간의 온라인 헌금 전액을 자립대상교회 월세 지원에 사용하자는 말씀을 드렸더니 동의해주셔서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손 목사는 "광주에도 도움이 필요한 교회가 많지만 지금은 대구와 경북의 교회들이 더 어렵고 막막할 것 같아 지역을 초월해 지원하게 됐다"며, "전체 예산에서 2주간의 헌금이 빠지기 때문에 교회로서는 약간의 적자가 있을 수 있지만 교인들이 모두 큰 결심을 해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광주동노회 열린벧엘교회는 예하운선교회의 대구지역 개척교회 긴급지원 프로젝트에 1200만원을 후원했다.
열린벧엘교회는 자립대상교회 월세 지원 이외에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통해 취약계층,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을 지원했으며, 코로나19로 동계 캠프를 갑자기 취소하게 되어 금전적 손해를 보게 된 단체 등에도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서울서북노회 세광교회(황해국 목사 시무)는 지역사회봉사단을 통해 지역주민 중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70세 이상 노약자들과 취약 계층, 미취학 아동들에게 1인당 5매씩 총 1500매의 마스크를 무료로 전달했다.

성암교회(조주희 목사 시무)도 모든 대사회 봉사를 중단했지만 학교마다 개학이 미뤄진 상태에서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절실한 상황을 파악하고 방과후 교실만은 축소해서라도 진행하고 있다.

연동교회(김주용 목사 시무)도 접촉이 요구되는 모든 봉사를 중단했지만 충신동 인근의 생활보호대상자와 몸이 불편한 이들 100여 명에게 전달하던 소담도시락 배달은 계속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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