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태권도로 복음 전하는 김효섭 관장

미국서 태권도로 복음 전하는 김효섭 관장

[ 기획 ] 어릴적 비전 '스포츠 선교사' 결실, 미국에서 태권도장 2곳 운영하며 운동도·신앙도 '금메달'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0년 03월 17일(화) 10:40
청소년 시절부터 스포츠 선교사를 비전으로 삼은 '꿈꾸는 자' 태권 사범 김효섭 관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현실로 만들며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고 있다. 사진은 개원 4주년 행사에 한자리에 모인 김 관장의 도장 '더원 태권도' 수련생들.
"제33회 전국소년체전 서울시 대표로 출전해 태권도 웰터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효섭 군(동성중 3)은 태권도라는 재능을 허락해주셔서 금메달을 따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면서 장래 희망은 태권도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태권 선교사로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본보 2004년 6월 12일자 기사)

꿈은 현실이 됐다. '될성부른 떡잎'의 존재를 각인시킨 이 청소년은 16년이 지난 현재, 미국에서 대형 태권도장 2곳을 운영하며 350여 명의 수련생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요셉과 같이 꿈꾸는 성장기를 보낸 김효섭 '더원 태권도' 관장(ANC 온누리교회)의 간증이다. 그는 믿음으로 꿈을 꾸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했다. 꿈이 있는 그를 하나님은 쓰셨다.

미국 산타클라리타에 첫 태권도장을 개원하며 김효섭 관장(사진 가운데)은 유일하신 하나님과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더 원(The One)'이라고 이름붙였다.
태권도장의 이름을 '더원(The One)'이라고 지은 배경에 대해 김 관장은 "유일하신 하나님,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챔피언(으뜸)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사회의 특성은 종종 거대한 '인종의 도가니'로 묘사됩니다. 수많은 나라와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사람들이 '미국인'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한데 섞인 것입니다. 각자가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같은 민족끼리의 종교적이고 문화적 공간들을 가지는데, 예를들어 인도가정에서 아이들이 태권도를 시작하면 인도인들이 계속 도장을 찾아옵니다. 애국과 효도를 강조하는 태권도 수련을 통해 흩어진 가족과 민족이 하나 되게 하여 개인과 가정의 위대한 비전을 이뤄가는데 에너지와 동력이 되게 하고자 합니다."

김 관장은 수련생들에게 무도인의 자세를 복음과 결부시켜 알린다. 특히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배우지 못하는 인성(품성) 교육에 중점을 둔다.

김 관장은 "태권도는 이종격투기와 같이 싸움을 가르쳐 폭력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사람을 사람되게 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켜 나가는 인물로 만드는 스포츠다. 인성교육에 치중하여 가정에서는 효도하는 자녀요, 나라를 사랑하는 지도자로 거듭나게 교육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제33회 전국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수여받을 당시의 김효섭 관장과 그의 미국 태권도장인 '더원 태권도'의 마크(사진 오른쪽 위), 국기원으로부터 해외 우수도장으로 선정되며 받은 기념패.
김 관장에게 있어 태권도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나라 확장과 선교'다. 태권도를 통해 유일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선교라고 생각한다.

'My goal is to become a Black Belt.' 김 관장이 태권도장 벽에 새긴 글이다. 태권도가 흰띠부터 시작해 검은띠가 될 때까지 목표를 가지고 수련하며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훈련을 하고, 그 훈련이 또 다른 자신의 꿈을 이루는 동력이 되게 한다는 취지의 교육이다.

김 관장은 "선교는 성령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는 그저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될 뿐 그 열매와 결과는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꿈꾸는 자 김효섭'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조바심내지 않았다. 꿈이 이루어진다는 섭리를 믿고 순종했다.

모태신앙인으로 부모의 적극적인 응원 속에 스포츠 선교사의 비전을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초창기에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을 했다.

혈혈단신으로 그가 처음 정착한 곳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라는 도시다. 그 지역의 블렉벨트월드라는 태권도장의 인턴사범으로 시작했다. 처음 몇 년 동안은 숙소가 제공되지 않아 태권도장 안에 있는 사무실에 침대매트만을 깔고 지내야 했다.

이국만리 집을 떠나 홀로 어렵게 지내며 외로움에 눈물 흘린 날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의식주의 문제와 언어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깊이 믿었기에 시험에 들지 않고 이겨냈다.

2015년 태권도장 오픈을 준비하며 수련생이 200명을 넘어서면 지관을 열어 3개까지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서부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리타 지역의 지도를 보며 위치를 정했다. 마음을 먹었던 첫 계획대로 2019년 말, 4년 만에 350여 명의 수련생을 교육하게 되었다.

'더원 태권도'에 대해 수련생 학부모들은 "사랑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특히 김효섭 관장은 에너지가 넘친다.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 소문이 주변에 전해지며 수련생이 점점 늘고 있다. 2017년에는 짧은 기간 바르게 성장한 도장이라 해서 '국기원 우수도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원 태권도'는 매년 수련생과 그 가족들이 함께 모금행사를 진행한다. 송판 격파로 기부금을 모아 소아암재단에 후원해왔다.
'더원 태권도'는 올해 1월 18일 제1도장에서 20분 거리의 지역인 캐스테이크에 제2도장을 개원했다. 이 지역은 '과연 이런 곳에서 도장이 되겠냐'고 할 정도로 스포츠교육 시설이 전무한 불모지다.

김 관장은 "지금까지처럼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선구자적인 생각을 가지고 개원했다"며,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개원 2개월 만에 관원이 70명을 넘어섰다. 제1도장 때보다 배나 빠른 성장 속도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김 관장은 출근하면 먼저 책상 앞에 앉아 손을 모으고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컴퓨터 패스워드도 '하나님의은혜'다. 급히 서두르다 보면 키보드를 잘못 누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다시 '하나님의은혜'를 한자 한자 정확히 고백하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그런 김 관장은 스포츠로 복음을 전하며 해외선교에도 열심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로 긍휼의 마음까지 전한다.

매년 모금행사를 진행하는 '더원 태권도'는 수련생과 가족이 송판 1개 격파 시 5달러씩 기부해 소아암재단에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150달러를 모아 기부했으며, 올해는 1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정했다.

'더원 태권도'는 올해 1월 제1도장에서 20분 거리의 지역인 캐스테이크에 제2도장을 개원했다. 이 지역은 스포츠교육 시설이 전무해 주변인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총 속에 현재 수련생이 70명을 넘어섰다.
또한 캄보디아 지역의 우물 파주기 운동에도 동참하고, 지역 초등학교들에 장학금을 지원해 왔으며, 향후 LA지역의 노숙자들에게 '더원 헬퍼' 마크가 새겨진 티셔츠와 물을 나눠주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김 관장은 율법의 대강령인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마 5:17~19)'에 근거해 "먼저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받들어 '선교 적 삶'을 사는 것이 우선 목표이고, 그 다음은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며, "태권도장 수익의 십분의 일은 하나님께 헌금하고, 또 다른 십분의 일은 이웃을 위해 쓰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관장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향후 종합스포츠센터를 십자가 형태로 설계하고, 그 중심에는 세계스포츠선교센터 사무실을 만들어 선교하길 꿈꾸고 있다.

또한 미국 각주에 태권도장 건립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더원 태권도' 이름을 가지고 세워진 도장들은 수익의 십분의 일을 세계스포츠선교센터로 보내 세계선교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김 관장은 "태권도 지도는 교육적으로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수련시키고자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The one family, the beginning of a great change! (하나의 가족, 위대한 변화의 시작!)"이라는 선교비전을 밝혔다.

신동하 기자



김효섭 관장과 부인 Kyra Kim, 아들 다니엘은 믿음의 가족을 이루고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김효섭 관장과 천생배필인 Kyra Kim은 '태권 부부'다. 김 관장이 6단, 부인이 5단이다.

사범으로 활동하던 태권도장에서 만나 비교적 이른 나이인 각각 26살과 23살에 결혼했다. 부부는 결혼식 축의금을 인도의 가난한 지역 교회 건축을 위해 헌금했다. 제2도장 개원을 기념한 올해는 본보에 문서선교를 위해 써달라며 후원금을 보내왔다.

아들 이름은 다니엘이다. 양가 가족의 기도 속에 다니엘은 태어났다. 부부의 최근 중요한 기도제목은 다니엘의 믿음이다.

김 관장은 "아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경외하고, 재능과 삶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일에 쓰이기를 기도한다"며 "친절하고, 용감하고, 겸손하고, 관용과 인내심이 있고, 무엇보다 사랑이 많은 아이로 자라기를 기도한다. 가족 모두가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며 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동하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