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밝히는 일, 가정의 어머니로부터 시작"

"세상을 밝히는 일, 가정의 어머니로부터 시작"

[ 여전도회 ] 교회여성과 계속교육원 25

한국기독공보
2020년 11월 19일(목) 16:16
ⓒ Unsplash
'어머니'를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인 '엠'은 유대인이 사용하는 중요한 세 단어, 에무나(믿음), 에메트(진리), 아멘(동감)의 어원이다. 따라서 엠(어머니)의 세 가지 파생어를 종합하면, 어머니는 가정에서 신앙, 진리, 아멘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남성과 구별해 여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여성의 대표적인 신체 기관은 자궁이다. 자궁의 히브리 원어는 '라하밈'(긍휼, 자비)의 복수인 '라함'이다. 이 단어는 히브리 말 중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데 그 이유는 '라함'이 모성적인 본능인 '희생적인 사랑'(모성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자궁은 남성의 씨를 받아 임신하여 탯줄을 통해 태아가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할 뿐 아니라 따뜻하게 감싸주면서 사랑으로 양육하는 모성애의 속성을 나타낸다. 그래서 탈무드에는 어머니의 자궁을 '거룩한 성소'라고 부른다.

유대인은 또한 모성애의 특징적인 정서(EQ)를 나타내는 어머니의 '가슴'과 어머니 특유의 정서를 담고 있는 상징인 '눈물'에서 어머니의 역할을 보게 된다. 유대인의 격언에 "몸을 닦는 것은 비누이나 인간의 마음을 닦아내는 것은 눈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심리학적인 입장에서 눈물의 기능은 인간의 마음과 깊은 관계가 있다. 눈물은 인간의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한다. 그리고 눈물은 인간의 슬픔과 분노를 정화시킨다.

탈무드에 보면 "천국의 출입구는 기도의 문들이 잠겼을지라도, 눈물의 문은 열려 있다"고 한다. 이 말은 곧 '하나님은 우는 자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뜻이다. 그래서 애통해하는 어머니의 기도에는 더 능력이 있다. 여성은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 왜냐하면 어머니에겐 가장 큰 무기인 자기희생적인 사랑과 용서의 눈물이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 남편은 아내를 '가정'이라 부른다. 유대인 아내나 어머니는 가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유대인 격언에 "여자를 가르친다는 것은 가정을 가르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어머니는 태중에서부터 하나님 말씀대로 키울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를 가진 사람이다. 이것은 어머니의 특권이며 의무이다.

신앙교육과 관련해 유대인의 어머니 역할에서 실제로 오늘의 기독교 가정 어머니들이 본받을 만한 가르침들이 많이 있다. 예컨대, 유대인 어머니의 역할 가운데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잠들기 전에 어린 자녀를 침대에 누이고, 그 곁에서 자녀가 잠잘 때까지 성경에 나오는 선조들의 이야기나 탈무드의 내용을 들려주는 '잠들기 전의 이야기' 교육이 있다.

가정에서 어머니만이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 가운데 또 하나는 안식일이나 절기 때마다 촛불을 밝히는 일이다. 유대인의 어머니는 맨 먼저 두 개의 촛대에 불을 붙인다. 그 다음에 가족의 수에 따라 더 많은 촛대에 불을 붙인다. 불을 다 밝힌 다음 어머니는 다음의 축복 기도문을 암송한다. "복 주시는 우리 주, 우주의 하나님은 여호와의 율례로 우리를 성결케 하셨고, 우리에게 안식일 불을 밝히도록 명령하셨나이다."

암송 후 어머니는 잠시 촛불을 응시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기도문을 암송한다.

"나의 주 하나님, 나의 조상의 주시여,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당신은 나와 우리 온 가족에게 은혜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와 모든 유대인이 장수하고 선한 생활을 하게 하소서. 우리를 주의 자비와 긍휼로 구원하소서. 주의 선하심으로 함께 하사 많은 것으로 축복하소서. 나로 하여금 하나님을 먼저 사랑하게 하시고, 주님을 존경하는 지혜롭고 명철한 자녀들과 자손들을 키우게 하소서. 나의 자녀들이 진리를 좇아 살게 하시고, 하나님께 속한 경건한 백성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께 율례를 따라 선행과 봉사로 세상을 밝히게 하소서. 이 시간에 간절히 비오니 우리 믿음의 어머니 사라, 리브가, 라헬과 레아 때문에라도 나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우리의 자녀들의 영혼이 앞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게 하시고, 그들 불빛이 결코 꺼지지 않게 하소서. 우리를 친절히 돌보시고 구원하소서, 아멘."

우리는 여기서 세상에 빛을 밝히는 일은 먼저 가정에서 어머니로부터 시작해야 함을 주목하게 된다. 유대인은 어두움을 싫어한다. 유대인 어머니는 가정을 밝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옛날 제사장이 성막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한 일도 촛대에 불을 붙여 빛을 밝히는 일이었다.(출 27:20, 레 24:2~4) 서양의 기독교식 결혼예식도 유대인의 전통을 본받아 양가 어머니들이 촛불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된다. 결혼하는 자녀의 가정이 두 어머니들이 먼저 불을 밝혀줌으로 출발한다. 이같이 가정에 빛을 밝히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한 가정에서 어머니가 빛을 잃으면 모든 가족이 빛을 잃게 된다. 그리고 이웃도 세상도 어두워진다. 이같이 가정과 세상의 어두운 구석에 밝은 빛을 밝히는 일은 어머니로부터 시작됨을 교훈하고 있다. 이처럼 가정의 자녀교육에 중심에는 어머니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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